[박명식, 부평지역사 9] ‘캠프마켓 이야기’ (2)

박명식 향토사학자(부평문화원 이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한미군 재배치는 2개 권역(중부권역과 남부권역)으로 평택⋅오산과 대구⋅왜관⋅김천 등지에 49개소 기지가 있다. 그 면적은 약 2,319만평이다. (1969년에는 277개소 기지에 면적이 4억2천6백만 평)

⌜용산기지이전(YRP)⌟과 전국에 산재한 나머지 미군기지(용산, 의정부, 동두천, 원주, 부평 등)를 재배치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Land Partership Plan)⌟으로 나누어 추진되고 있다.

주한미군 공여지란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에게 기지, 시설, 군사훈련 등에 필요한 땅을 한국 정부가 미군에게 공여해 미군이 사용권을 가지고 있는 땅을 말하며, 미군 공여지는 SOFA(주한미군지위협정)규정에 따라 무상으로 제공되고 공여기간도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고 무기한이다. (제3자 청구권 발생 시 한국정부가 대신 해결한다.)

김포비행장(캠프 머서), 인천 중구 일원, 부평 애스컴 시티 (부평역사박물관 제공)

애스컴시티의 메인구역은 캠프마켓이고, 이를 55 부대라고도 불렀다. 캠프 헤이즈(Camp Hayes)는 8057 부대라 불리었다. 부평구 산곡3동과 부평3동을 구역으로 하고 있었고, 주요 시설들은 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부영공원부터 부평서중학교·백운주택 인근까지 배치되어 있었다.

동서 양쪽으로는 각각 펜실바니아 애버뉴(Pennsilvenia AVE – 2001 아울렛 옆길)와 일리노이 애버뉴(Illinois AVE – 마장로)라고 이름 붙인 도로가 남북으로 가로질러 놓여 있었다.

이곳에는 한국전쟁 중 제10반공포로수용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지금의 부영공원 자리에 약 1,486명의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포로가 있었다. 이들은 미 제44공병대에서 작업을 하며 포로 생활을 하였으며, 대부분이 함경도 출신으로 알려져 있었다.

1953년 6월 18일 자정을 기해 내려진 명령에 따라 전국에서 일제히 27,389명의 반공포로들이 석방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61명이 미군 경비병의 사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중 사망 44명·부상 60여명이 부평 제10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하려던 포로들이었다. 부평 제10포로수용소는 애스컴시티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탈출이 어려웠다.

부평제10포로수용소와 미군의 176보충대, 177보충대 (부평역사박물관 제공)

아직까지도 이곳에는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는 표지석이나 안내판 하 나 없는 현실이다. 부평반공포로수용소 인근에 후에 176보충대(장교)와 177보충대(일반병)가 들어섰다. 부평 애스컴시티은 주한미군의 물자뿐만 아니라 인천항을 통해 대부분의 병력이 오가던 전략기지였다.

이러한 주된 역할은 부평 ASCOM에 있던 보충대가 하였으며, 주한미군이 복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이동하거나 전출하는 경우도 꼭 한 번은 거쳐 가야 하는 통로였다. 이곳에는 1954년 1월 15일에는 문산에서 이송된 약 14,400명의 중국 반공포로들을 임시 수용소가 있었으며, 같은 달 21일 인천항을 통해 전원 대만으로 향했다.

캠프 헤이즈 내에 주목받았던 곳은 제6의무보급창(6th Medical Depot)과 121후송병원(121th Evacuation Hospital)이다. 의료시설이 부족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부평사람들은 121후송병원을 미군부대의 상징처럼 생각하고 최신시설을 갖춘 최첨단 병원으로 기억하고 있다. 병원 맞은편에는 6의무보급창이 있었다. 지금의 산곡동 현대1차 아파트가(108동 인근) 들어선 곳이다.

부평 신촌초교 자리에 있던 512중장비 중대(오른쪽 길이 화랑농장 가는 길)

캠프 헤이즈는 화랑농장과 접해 있는 곳이다. 화랑농장은 1952년 상이군인 출신의 김국환이 개척한 상이군인들의 정착지이다. 1955년 8057 부대의 지원을 받아 농장건물을 세웠다. 초기에는 인근에 있던 지하호에서 거주하며 살았다고 한다.

상이군인들이 거주했다는 지하호는 화랑농장 일대에 분포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24개의 지하호는 일본육군조병창의 전쟁 유적으로 보인다. (부평지역에는 아직도 발견 되지 아니한 많은 지하호 존재)

부평서여자중학교를 중심으로 512중장비중대 (512th Heavy Equipment Maintenance Co)가 주둔하였다.  현 부영공원에 있는 보충대에서 언덕길을 쭉 따라 가는 길이 펜실바니아 에버뉴이다. (현 2001 아울렛 오른쪽 길 연결)

여기서 8번 게이트로 나오면 바로 길 건너편에 드림보우트(Dream boat)·아리랑이라는 클럽이 등이 위치하였고, 미군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클럽이다. 이 일대가 ‘신촌’이라고 부르는 지역으로 미군 전용 클럽들이 늘어서 있던 곳이다. 수많은 클럽 등을 통해 서양 음악이 들어오면서 신촌과 삼릉 일대에 많은 뮤지션들과 밴드 연주자들이 거주하였다.

야구장을 중심으로 한 캠프마켓 남쪽구역 28,132평이 2020. 10. 14일자로 시민에게 일부 개방된다. (일부 구간 환경 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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