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장열 편집인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발표한 안전사고 상위 7곳 국가산업단지(울산·여수·구미·남동·반월·시화·대불)를 대상으로 소방청이 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입주업체 3곳 중 1곳은 불량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갑)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소방청 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전사고 상위 7곳 국가산단의 입주업체 7,748곳 중 불량으로 판정받은 업체는 38% 수준으로 연도별 중복 포함 2,960곳이다.
화재 안전관리 불량판정은 입주업체가 ‘소방관리법’이나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등 화재 예방을 위해 명시한 바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 받게 된다.
안전관리 불량판정 업체 수와 전체 입주업체 대비 불량업체 비율은 각각 △시화 1,016건(35.2%) △여수 630건(46%) △구미 465건(45.9%) △반월 303건(25.7%) △인천 남동 294건(65%) △울산 237건(33.1%)이다.
특히 인천 남동은 전체 입주업체 452곳의 65%인 294곳이 불량판정을 받으면서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여수는 전체 입주업체 대비 46%, 구미는 45.9%이 불량판정을 받는 등 절반에 달하는 입주업체의 안전부실이 우려됐다.
한편, 3년 이상 매년 불량판정(최대 5년 연속)을 반복하여 받은 업체는 여수 127곳, 울산 21곳, 반월 1곳, 시화 1곳으로 나타났다.
이성만 의원은 “지난해 불량판정을 받고 시정조치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해 불량판정을 받은 업체가 많다는 것은 소방 안전관리가 얼마나 부실한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두 번째로 많은 불량판정을 받은 여수단지는 불량사항 조치 건수가 5건 이상인 업체도 356곳이나 되는 등 안전 관리 보완 조치가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단지 내에 입주한 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 남동발전 여수지사의 경우, 방화구획용 방화문을 유리문으로 임의 변경하거나 화재감지기 설치를 누락하는 등 공기업임에도 화재 예방에 소홀한 면모를 보였다.
이성만 의원은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편인데, 소방특별조사에서 여러 차례 반복하여 불량판정을 받은 업체가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결국 산업단지공단과 안전전문기관 그리고 지자체 간 업무연계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안전관리 미비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문인력을 확충하여 철저히 안전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