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재환 기자
인천지역에서는 최초로 비접촉 형태의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부평구보건소가 운영한다.
9일 부평구 보건소는 지난 4일부터 외부 주차장에 개방형 호흡기 클리닉 설치를 마무리하고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호흡기 전담클리닉 운영은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호흡기 환자들이 일선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구는 호흡기·발열 환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코로나19 선별을 통해 지역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의료인·의료기관의 감염을 방지하면서 코로나19 장기화 및 겨울철 호흡기 감염(감기, 독감 등)동시 유행에 대비하는 선제적 조치기도 하다.
총 9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개방형 호흡기 클리닉은 구 보건소 주차장 선별진료소 옆에 설치됐으며. 36㎡ 규모에 대기실과 접수실, 진료실, X-선실 등으로 구성됐다.
진료 공간에는 음압시스템을 비롯해 냉·난방기, 공기살균기, 자동혈압계, 산소포화도측정기, 이동식 X-ray 등의 의료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 등 총 4명이 평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화 예약 상담(☎509-8261)을 마친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구 보건소는 1일 평균 15명 정도가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진료 환자가 늘어날 경우 진료시간 및 인원을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진료 대상은 상기도 감염증상이나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등 호흡기·발열 증상을 지닌 주민으로, 보건소 소속 의사가 1차 진료를 실시하고 코로나19가 의심되면 바로 옆에 위치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실시한다.
특히 호흡기 전담클리닉은 방문부터 퇴거까지 100% 비접촉 형태로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출입구 좌측 하단에 위치한 버튼을 발로 눌러 손을 대지 않고 문을 열 수 있으며, 실내에서는 의료진과 투명한 벽으로 분리된 공간에 들어가 특수 글러브를 통해 진료를 받게 된다.
진료가 끝나면 구 보건소는 인근 약국에 처방전을 팩스로 전송하고, 이를 받은 약사는 약국 앞에서 환자를 만나 복약지도와 함께 약을 전달하게 된다.
박영애 부평구 보건소장은 “현재는 보건소 소속 의사가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맡고 있는데, 앞으로는 지역의 민간 의사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의사협회와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전담클리닉 운영을 통해 호흡기 환자의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진료도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