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성화 기자
삼산1동이 익명의 기부자들로 따뜻해지고 있다.
8일 구에 따르면 삼산1동은 지난 4일 익명의 기부자 2명으로부터 라면 11상자를 기탁 받았다.
이번 익명의 기부자 중 1명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익명으로 라면을 기부한 30대 중반의 남성이다.
지난 두 차례 기부에는 혼자 정성을 모아 라면을 기부했지만, 이번에는 기부 소식을 전한 직장 동료가 흔쾌히 동참을 결정해 함께 성품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각각의 마음을 담은 짧은 손 편지도 남겼다.
30대 중반의 남성 기부자는 “너무나도 작은 손길입니다. 우리 동네에 거주하시는 취약계층 분들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은 성의나마 베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스럽게 말한 것을 좋은 마음으로 표현해주신 직장 동료 분께도 너무나 감사합니다”고 전했다.
직장 동료와 함께 기부에 동참한 또 다른 익명의 기부자는 “좋은 분을 통해 좋은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쁩니다”라며 “많이 부족하겠지만,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기쁨에 됐으면 좋겠고,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더욱 따뜻해지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라면과 손 편지 2장을 남긴 남성은 이름을 묻는 직원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동 행정복지센터를 떠났다.
박용균 삼산1동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직접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익명의 기부자들께 깊이 감사하다”며 “이런 작은 온정이 점점 더 퍼져 삼산1동을 더 행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기탁 받은 라면 11상자는 삼산1동 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