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naver.com
유명작가·보수의 아이콘에서 무개념·막말의 아이콘으로 변신?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보수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이문열씨가 촛불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작가는 지난 2014년 <중앙일보>의 ‘안경환이 묻고 이문열이 답하다’라는 대담 코너에서 “(세월호) 피해자의 친인척이나 피해자에게 우호적인 사람이 검사가 되길 희생자 가족들이 바라는 건 아닌지”라는 발언을 했다.
더불어 그는 “사람들이 제 멋대로 얘기 안 하고 희생자 가족들 곁에 야당만 안 붙어 있어도 순리대로 풀리지 않을까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작가는 민주화 세대와 진보 인사들에 대한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내가 보기에 그들은 조금 서둘러 시작한 운동권 정치 지망생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의 정신적인 유행은 그들을 분별하지 않고 하나같이 의사로 받들고 추사로 치켜세웠는데 나는 그런 무분별한 유행이 싫었다”면서 “다시 몇 십 년 뒤 이 나라의 정치 모리배들 속에서 그들의 이름을 보게 되리란 게 내 예감 이상의 확신”이라고 혹평했다.
이 작가는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을 폄하해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조선일보> 기고를 통해 “여성 대통령의 미용 등, 낯간지러운 사생활과 억측 등, 대통령 여당 몰매놓기 의식수준 등, 최가네 일족 잡상스러움 등등, 문고리 몇 인방이니 친박 개박 매화타령 운운 등이 부끄럽다는 이들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 작가는 그러며 “촛불집회에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 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 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이 작가는 또 “매스컴이 숫자까지 암시하며 불러 모은 숫자가, 초등학생·중학생 유모차에 탄 아기며 들락날락한 사람까지 모두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 인원수가…”라면서 “(북한)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으스스한 느낌마저”라며 비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3일 “추락하는 이문열 작가, 날개는 있기라도 한 건가“라는 의미의 혹평을 쏟아 냈다.
강선아 부대변인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조차 거짓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늙은 작가의 인식이 차라리 짠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한 뒤 “이문열 작가가 독립적인 인격체로 취급 않는 요즘 초등·중등학생들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명확하게 가려낸다”고 반박했다.
강 부대변인은 그러며 “한 때 문단권력의 정점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일이 이다지도 힘든 일인지, 이문열 작가는 더 이상 추락하지 마시고 이제 그만 얄팍한 날개를 접고 지상에 발 닫길…그럴 때에야 대중의 열기와 함성이 제대로 느껴지고 들릴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