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스님 소신공양, 2차 촛불혁명 도화선되나

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고독한 종교혁명가의 마지막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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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광화문 베이스캠프를 등지고 청와대로 간다. 이 거리를 메우기를 바라며…오늘은 제발 차벽을 넘자. 만날 사람은 청운동 방향 최후 저지선으로 오시오”

피의자 대통령 박근혜의 국민모독·헌법위반 사건이 안타까운 죽음을 몰고 왔다. 그동안 잠재되어있던 국민 불만이 분신정국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정원비구’라는 필명으로 촛불혁명의 선구자가 되려했던 정원스님이 광화문 근처에서 소신공양을 거행했다. 분신한 장소 주변에 의미심장한 유서가 발견돼 정부와 경찰은 극도의 보안과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은 2차 촛불 혁명의 도화선이 될 조짐이다.

정원스님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가 3.15부정선거와 닮은꼴이라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대선무효소송을 이끌었다. 불교적 신념과 수행사상을 정의의 도구로 삼아 혁명가의 삶을 자처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15부정선거 능가하는 사상최악 부정선거 18대 대선 무효를 주장하시는 정원스님이 분신..안타깝습니다”라며 “2013년 제기된 대선무효소송을 대법원이 심리조차 않은 채 3년이상 방치..”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정원스님이 쓴 유서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구속에 방점을 찍었다. 스님은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민중의 승리로 이어져야 한다”고 엄숙한 죽음의 화두를 세상에 던졌다.

정원스님은 지난 5일 ‘내부로부터의 혁명’이란 글을 통해 소신공양의 암시를 줬다. 그는 “혁명은 내부로부터 와야 한다. 촛불을 내부에서 불을 붙여 밖으로 나와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었다”며 “내부에서 붙인 불을 꺼지지 않는다. 빈자일등(가난한 사람의 등 하나=정성의 중요함)처럼 머지않아 대선광풍에 휘말릴 것”이라고 전했다.

스님은 이어 “탄핵 이후 혁명에 새로운 촛불을 가슴에서 꺼내어 불을 붙여야 한다”며 “새누리와 매국언론을 몰아내고 매국재벌 불매운동에 여론을 일으켜야 한다. 이때 비로소 진정한 촛불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국민 촛불에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페북 친구들은 “불생불멸을 믿습니다. 영원한 자유를 얻으셨습니다”, “극락왕생 하옵소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라는 둥의 법문을 올렸다.

김아무개씨는 “뜻밖의 비보에 많은 분들이 마음아파하고 슬퍼 하십니다…부디 깨어나시어 스님의 의로움이 헛되지 않고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라며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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