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장열 편집인
24일 인천시는 부평 캠프마켓 일대와 관련한 기록물의 수집과 공공적 활용 방안 마련을 통해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인식하고, 문화유산의 토대를 확보하고자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사회 내 학계와 전문가 및 시민들은 부평 캠프마켓과 관련한 기록물의 발굴과 보존, 가치 확산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인천시는 2021년 상반기 인천연구원의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방향 연구’를 시작으로 아카이브 구축 필요성에 대한 제안을 도출했고, 관련 예산을 확보해 지난 해 3월부터 11월까지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했다.
그간의 연구 과제와 용역 수행을 통해, ‘함께 쓰는 역사, 같이 여는 미래, 캠프마켓 아카이브’의 비전 및 3개 목표, 20개의 세부과제를 도출했고, 캠프마켓 공원조성사업과 연계한 5단계 10개년의 캠프마켓 아카이브 로드맵도 수립했다.
시는 이번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아카이브 방향 설정과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했고(1단계 2021~2022),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록물 발굴과 수집으로 디지털 아카이브를 준비(2단계 2023~2025)할 계획이다.
이어 전용 플랫폼의 구축과 운영조직을 구성(3단계 2026~2028)하고, 아카이브 복합문화공간을 조성·운영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4단계 2029~2030)할 예정이다. 수장고와 기록관 등에 보관 보존되고 눈으로만 보는 기록에 머물렀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함께 만들어가고 참여 공감하는 기록물을 위해 GLAM(Gallery, Library, Archive, Museum) 등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장기사업으로 반영했다.
공원이 조성된 이후에는, 캠프마켓 아카이브 콘텐츠의 공감과 확산을 마련하고 대중적 인식을 확산(5단계 2031년이후) 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시 류제범 캠프마켓과장은 “체계적인 아카이브 구축과 기록물 기반의 문화 콘텐츠 활용계획은 지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알리고, 앞으로 완성될 캠프마켓 문화공원의 정체성 확립과 방향설정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가 부평 캠프마켓 아카이브 본격화한다는 것은 최근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동의에 나서면서 빈말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존 역사 유산을 보존하는 것이 아카이브의 전제인데, 근대문화유산 자산 자체를 철거하는 마당에 인천시의 아카이브 구축 본격화한다는 것이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