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마당극 ‘쪽빛 황혼’, 스며든다

최광석 기자

전통연희로 풀어낸 푸짐한 볼거리
공동체 정서를 환기, 공감대 이뤄

올가을, 인천문화예술회관이 마당극으로 시민들을 찾아 흥과 신명을 돋운다.

9월에 만날 공연은 마당극패 우금치의 ‘쪽빛 황혼’이다. 아들 집으로 상경한 노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평생 자식을 위해 살아온 늙은 부모의 이야기를 전통연희에 녹여냈다.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잊고 살았던 우리네 옛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국립극장 야외놀이마당 공연 당시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전통연희 형식을 빌려 모두 9개 마당으로 꾸려진 극은 애잔한 줄거리와 더불어 풍물, 전통춤, 북춤, 민요, 씻김굿 등 푸짐한 볼거리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주인공 박씨 내외의 신산했던 삶을 되짚듯 생명 탄생의 신비, 당산제, 극락왕생을 비는 천도굿 등이 씨와 날줄로 엮이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마당극패 우금치는 결성 이후 지난 23년간 전국 각지에 초청돼 200여회 무대에 오른 관록의 연희패다. 대표작 <쪽빛 황혼>은 경쟁과 물질에 내몰린 각박한 현실 속 쓸쓸한 노년의 모습을 통해,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제2회 대한민국 창작 국악극 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4년 공연예술 유통사업’으로 진행된다. 문예회관·공연단체·예술인 등이 협력하여 공연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문화취약지역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공모 사업이다.

신병철 인천문화예술회관장은 “공동체 정서가 남아있던 옛 시절을 추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반가운 공연이 될 것”이라면서 “노을빛이 아름다운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온 가족이 풍요로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쪽빛 황혼>은 9월 27일과 28일 저녁 7:30 이틀간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1만원.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천문화예술회관(032-420-200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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