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시다-아유미 (1948~2025)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日 가수 이시다 아유미 별세

최광석 기자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_(1968) 앨범 표지

한국의 중장년층에게도 익숙한 일본 노래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를 부른 일본의 가수 겸 배우 이시다 아유미(본명 이시다 요시코·石田良子)가 지난 11일 갑상샘 기능저하증으로 사망했다고 소속사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향년 76세.

1948년 3월 26일 나가사키현 사세보에서 태어난 고인은 5세 때부터 피겨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했고 어린이극단에서도 활동했다. 1962년 도쿄로 이주했고 ‘이시다 아유미’로 개명, 1964년 가수로 데뷔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배우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1968년 12월 빅터레코드에서 콜롬비아레코드로 이적한 뒤 발표한 싱글 음반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가 150만 장 넘게 팔리며 오리콘 주간 차트 1위, 연간 차트 3위에 오르는 등 크게 히트했다. 지금까지도 항구도시 요코하마를 상징하는 노래로 남아있다.

한국에서도 일본 대중문화 수입이 금지되던 1970년대 당시 부산과 서울을 중심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몇 안 되는 일본곡이다. 고인은 이 곡의 인기로 이듬해인 1969년 연말 ‘NHK 홍백가합전’에도 출연했다. 이후 1981년까지 모두 8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배우로도 왕성히 활동해 1986년 영화 ‘화택의 사람(火宅の人)’으로 일본아카데미상, 호치영화상, 블루리본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드라마 ‘북쪽 나라에서’, ‘금요일의 아내들에게’ 등 지난해까지 수십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2020년 일본 문화청 장관 표창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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