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발행인
요 며칠 전 인천 모 인터넷신문에 “인천시, ‘특정 문화단체 겨냥 공모 의혹’ 비판받자 슬그머니 철회” 기사가 올랐다.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인천 문화판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기획사(주소지 서울) 대표와 인천문화재단 혁신위원 중 한명의 인터뷰를 빌어서 인천시가 지난 9일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 일환으로 낸 기획공모가 특정 문화단체를 염두해 둔 불공정한 공고라는 점을 매우 심각하게 부각시켰다.
끈질긴(?) 취재와 모 신문의 기사화로 인천광역시 담당자는 하루도 못되어서 이 공고는 내려졌고 지금은 수정이 되어 다시 올려졌다. 아마 인천시 담당 공무원도 느닷없는 취재로 당황하였는지 3년 이상 이상 된 라이브공연 공간에 대한 지원 자격을 삭제하고 공고하였다.
현재 라이브공연장(클럽)들은 인천뿐 아니라 서울 홍대주변 클럽들조차도 수익을 내기 보단 현상유지조차 힘들어 하고 있다. 특히 오랜 된 라이브공연장일수록 상황은 더욱 어려워 많은 공간들이 이미 문을 닫거나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까지 처해져 있다.
라이브공연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음악을 너무 좋아하거나 오랜 기간 동안 라이브클럽을 운영하면서 맺은 음악인들과의 인연과 이런 공간을 사랑하는 마니아 관객들 그리고 척박한 지역문화에 이러한 공간들이라도 지역의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야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현재 라이브공연장(정기적으로 뮤지션들이 공연을 하는 라이브클럽)은 인구 300만의 인천관내에 불과 10개도 안될 것이다. 그동안 인천에서 글래스톤베리.둠.재즈앤 블루스등 의욕을 갖고 라이브클럽들이 만들어졌지만 운영이 어려워 대부분 오래 운영되지 못하고 다른 업종으로 바뀌거나 문을 닫았다.
라이브공연장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며 인프라이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처음 데뷔하는 뮤지션부터 전문 프로 뮤지션들까지 커다란 부담 없이 무대에서 그들의 실력을 뽐내거나 평가 받을 수 있으며 본인들의 창작곡들을 알릴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 점을 이 기사를 쓴 기자도 알 터인데. 인천시에서 처음으로 이런 공간들에 관심을 갖고 기획공모를 낸 것을 긍정적으로 봐야 함에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공모내용으로 어깃장을 놓았다.
3년 이상 된 공간에 대한 참여자격 제한을 가장 중요한 불공정한 내용으로 지적했는데 인천문화재단공모사업뿐 아니라, 다른 지역 혹은 한국예술위원회등 대부분 문화관련 공모사업의 참여자격은 최근 3년 이상의 실적을 제출하게 되어있다.
그것은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개인 혹은 단체의 수행능력과 사업에 대한 이해 등을 검증하는 주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임의계약 방식이 아니라 공모 형태라면 그리 문제 될 일은 아니다.
만약 이러한 내용을 알고서도 그러한 기사를 썼다면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확실치 않은 내용의 추측성 기사를 내보내는 것 또한 옳다고 할 수 없다.
인천은 오래전부터 문화볼모지니 문화의 변방이니 하는 불명예스러운 얘기들을 들어왔다. 이제 인천이 갖고 있는 문화 특성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특화시키고 활성화시켜 인천을 문화의 도시로 만들어야한다. 그것이 현재 인천을 사는 사람들이 미래 인천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인천은 오래전부터 대중음악이 왕성하였던 도시였다. 그러한 이유로 많은 유명가수와 뮤지션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현재 몇몇 되지 않는 라이브공간(라이브클럽)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이러한 지역의 문화 정체성과 특성을 지켜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음악도시로 나아갈 지역문화자산을 진흥하고 육성하는 특단의 정책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는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기 위해 함께 그리고 더불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관이나 민이나 지역문화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할 때 자신에게 이익이 없다고 하여 발목을 잡는 행위는 지역문화를 위축시키는 행위이다.
아무튼 이번일로 인천시는 위축되지 말고, 더 많은 문화 관련 예산을 세우고 더 많은 문화 공모 사업을 기획하여 인천을 문화의 도시로 만드는데 첨병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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