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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부평구청 차준택 구청장의 임기 2년이 지났다. 2020년 7월 1일이 임기 반을 소화하고, 남은 2년 임기가 시작된다.
임기 2년 지난 즈음에 취임 2주년 취임 기념사와 인터뷰 자료를 언론에 뿌렸다. 차춘택 구청장은 전반기 성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3보급단 이전 및 미군기지 반환, 예비 문화도시 선정”을 꼽았다.
차 부평구청장이 뽑은 성과들은 하나 같이 지금 당장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늘 유동적인 내용들이라는 것에서 차준택 구청장이 구정의 핵심을 짚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차 구청장이 뽑은 3가지 성과는 사실 본인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기 보다는, 공무원 조직에서 기안을 만들어서 결재를 받아 낸 성과물이다. 따지고 보면, 공무원들이 만든 성과물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차준택 구청장이 당선이 되고, 몇 달이 지난 시기에 부평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공무원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해 주는 구청장”이라는 말이다. 지금도 이 말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 말들은 사실 구청장 스스로 의지를 갖고 움직이지 않고, 공무원들이 올려 보낸 기안문에 토를 달지 않게 결재하는 너무나 부드러운 구청장이라는 인식에 퍼져 있다. 그 말을 뒤집어 보면, 공무원 조직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아는 구청장이라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을 것이고, 4년 동안 그냥 그렇게 흘려 갈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셈이다.
오죽 하면, 부평구청장이 무늬만 선출직이지 1급 공무원이라는 말도 나오는 현실이다.
그러니, 임기 초반부터 퇴직도 앞두고 있고, 문화 예술에는 전혀 공부가 되지 않는 현직 공무원 L씨를 부평문화를 이끌어가는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보은 인사를 단행한 것부터 공정한 인사와 적재적소 인사는 없다는 판단을 부평지역의 여러 사람들이 하게 됐다.
그 뿐만 아니라, 부평대풍물축제위원장도 부평에서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고, 부평지역 문화에 식견을 갖춘 인사를 발탁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런 대목에서 차준택 구청장이 부평 구민들을 위한 구청장인지 하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부평이 사실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GM 대우 철수, 무계획적인 도심 개발, 땅 값 상승 등으로 부평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부평의 현실을 타개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세우고, 부평구 공무원들을 추동하는 것이 민선 7기 구청장 자질이자 맡은 역사적 책무이다.
그런 모습이 1도 보이지 않는 구청장이라면, 선출직 공무원이기 보다는 차라리 관선 공무원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부평구는 지난 해 미군으로부터 열쇠까지 받은 미군 오수정화부지는 관리가 되지 않아 풀이 무성한 폐허다. 그래도 반환하기 전까지 미군은 몇 년 서너 차례 풀베기 작업을 수행했는데, 부평구청은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을 보면 딱하기 짝이 없는 행정력으로 보인다.
남은 2년, 지난 간 2년이 되지 않도록 구청장인 선출직으로서 공무원들에게 좋은 소리만 듣는 구청장이 아니라, 부평구민들을에게 좋은 소리를 듣는 그런 2년이 되었으면 한다. 이젠 보은 인사는 하지 말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발탁해서 부평지역 미래 비전을 세우길 바란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