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치 이우재의 ‘한시 한 수’

人日思歸

人日思歸 / 薛道衡(540~609) 入春才七日 離家已二年(입춘재칠일 이가이이년) 人歸落雁後 思發在花前(인귀락안후 사발재화전) 정월 칠일에 고향을 생각하며 이제 겨우 정월 칠일인데 집을 떠난 지는 벌써 이년이라네 사람이 돌아가는 건 비록 기러기보다 늦지만 생각은 벌써 내 집 꽃밭 앞에 가 있네 ⦁入春, 새해   ⦁才, 겨우  ⦁二年, 해가 바뀌었으니 햇수로 이년이 된다. ⦁人歸落雁後, 사람이 돌아감이 기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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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설숙부용산주인(逢雪宿芙蓉山主人)

봉설숙부용산주인(逢雪宿芙蓉山主人) / 유장경(劉長卿, 709~785?) 日暮蒼山遠 天寒白屋貧(일모창산언 천한백옥빈) 柴門聞犬吠 風雪夜歸人(시문문견폐 풍설야귀인) 눈을 만나 부용산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해는 저무는데 어슴푸레 산은 멀고 날은 찬데 초가집은 가난하다 사립문에 개 짖는 소리 들리더니 눈보라 치는 밤 사람이 돌아오네 하간(河間, 지금의 하북성) 사람으로 자는 문방(文房). 개원 21년에 진사에 급제하여 이후 감찰어사(監察御史), 수주자사(隨州刺史) 등을 역임. 왕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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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설(江雪)

강설(江雪) / 유종원(柳宗元, 773~819)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孤舟簑笠翁 獨釣寒江雪(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강설 산에는 새들도 날지 않고 길에는 사람의 자취도 없다. 외로운 배, 사립 쓴 늙은이 눈 내리는 강 위에서 홀로 낚싯줄을 드리운다. 하동(河東, 지금의 산서성 運城현) 사람으로 자는 자후(子厚). 21세 때 진사에 급제하였다. 33세 때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이 되어 왕숙문(王叔文)과 함께 정치개혁을 꾀했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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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사(天淨沙)․추사(秋思)

천정사(天淨沙)․추사(秋思) / 마치원(馬致遠, 1260?~1321?) 枯藤老樹昏鴉(고등노수혼아) 小橋流水人家(소교유수인가) 古道西風瘦馬(고도서풍수마) 夕陽西下(석양서하) 斷腸人在天涯(단장인재천애) 가을 생각(천정사의 곡조에 맞춰) 마른 등나무, 오랜 고목, 황혼녘의 갈가마귀 작은 다리, 흐르는 물, 인가 오래된 길, 서풍, 파리한 말 석양은 서쪽으로 지고 애간장 끊어지는 사람은 하늘 끝에 서 있다. 원(元)대 대도(大都, 지금의 북경) 사람으로 자는 천리(千里), 호는 동리(東籬). 관한경(關漢卿), 백박(白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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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포가(秋浦歌)

추포가(秋浦歌) / 이백(李白) 白髮三千丈 緣愁似箇長(백발삼천장 연수사개장) 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부지명경리 하처득추상) 추포의 노래 흰 머리 삼천 장 근심 때문에 이리 길었네 거울 속의 저 사람 어디에서 서리를 맞았나?   말년의 이백은 추포를 자주 찾아와 시를 짓고는 하였다. 추포가라고 이름 붙여진 시는 모두 17수가 전하는데 그 중 제15수다.  白髮三千丈은 가히 이백다운 표현이며 많이 애창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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