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다씨] 시대변인실에서 보낸 보도지침?

by 은다씨

9월 3일 오전 9시 44분경인천시 대변인실 박아무개씨가 문자를 보냈다.

아래는 문자 내용이다.

[Web발신] <인천광역시 보도 관련 협조 안내>

안녕하십니까. 인천시청 대변인실 박상곤입니다.
귀 언론에서 인천시 관련 기사를 다뤄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옵고
최근 보도된 “코로나 19 박남춘 시장 관련보도” 중
함께 삽입된 사진은 보도내용과 어울리지 않고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민방위복 착용이나, 관련회의 사진”
사진으로 보도해 주시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번거롭더라도 첨부해드린 이미지를 활용해 주시거나
인천광역시 홈페이지 “포토시정(http://tv.incheon.go.kr/home/photo.php)에
게시된 이미지를 활용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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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자를 받는 순간, 군사독재시절 보도지침이 생각이 났다.

보도지침은 신군부가 전두환 대통령 관련 비판 기사나 이상한 사진이 신문이나 방송으로 나오지 못하게 언론사에 상주하면서 이것 빼고 저것 넣는 초법적인 언론탄압을 일컫는 용어로 쌍팔년도 시대에나 있을 법한 문자를 2020년 9월 3일 오전에 받게 되어서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은다씨는 바로 문자 보낸 번호로 전화를 했다.

‘이 문자 보내신 것 맞죠’

‘예. 시에 소속된 기자분들에게 일괄로 보냈습니다. 내부에서 이런 의견이 있어서요’

‘혹시 보도지침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신군부독재시설에 언론탄압을 위해 만든 것인데?’

‘녜…?’ (이 공무원은 보도지침을 모르는 것인가”

‘박남춘 시장 관련 사진만 꼭 짚어서 민방위복 착용사진 등을 사용했으면 하는 것 자체가 보도지침이다. 사진을 어떤 것을 사용하던 언론사가 책임지고, 언론사의 고유 권한인데… 특정해서 박남춘 시장만 하는 것은 새로운 보도지침 행위이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최신 사진을 사용 요청했다면 별 오해를 살 일이 아닌데”

“수정해서 다시 보내야 할 것이어요. 기자들이 황당해 할 것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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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대변인실 공무원이 인천시청 담당 기자들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것 자체가 너무 황당하다. 언론사를 관리할 수 있다는 발상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행위라도 본다.

박남춘 시장에게 잘 보이게 하는 것이 시 대변인실이 할 일이 아니다. 인천시민들에게 정확한 시정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대변인실이 해야 할 일인데… 왜 이러지. 대변인도 바꿨는데…

그리고 15분 뒤.. 수정 문자가 날라왔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다시 보낸다고…. 박남춘 시장  언급은 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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