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좀더 살아있게 할 수 없었을까. 제가 좀더 시인을 챙겨서야 했는데….”
박영근 시인의 미망인 성효숙 작가는 박영근 시인 10주기 추모 및 전집 발간 기념 심포지엄 제2회 박영근 작품상 수상식이 열린 인천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말끝을 흐렸다.
박영근 시인이 간 지 10년이 지난 2016년 5월 7일 박영근 시인의 문학적 성취를 가늠할 수 있는 전집 두 권이 나왔다. 한국 현대문학사에서도 뜻깊은 일이 생겨났다.
격렬했던 1980년대 박노해가 “노동의 새벽”에 혜성처럼 등장했다면, 박영근 시인은 공장 한켭에서 소주를 마시면서 노동자들과 함께 뒹굴며 그저 노동자가 노동자로서 삶을 살아가면서 느낀 정서를 시라는 갈래로 표현해 낸 그저 이슬비 같은 존재로서 시인 박영근이었다.
노동시가 서정시임을 시로서 증명해 낸 박영근의 시심은 그래서 뛰어난 문학적 성취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천 부평 신트리공원 내에 박영근의 시 “백제 6″이 음각되어 서 있다. 지하철 7호선 끝 정거장에 내려서 슬금슬금 걷다보면, 시인 박영근이 서성였던 신트리공원과 만나게 되고, 만나게 되면 소주 한잔이 생각날 것이다.
빼어난 노동서정시를 개척한 시인 박영근은 별이 된 지 10년이 지났다.
시인 박영근의 시 “백제 6″은 안치환이 부른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에 밑바탕에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