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장열 편집인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수억 원을 들여 개발한 소상공인 전용 애플리케이션들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갑)이 2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활용 현황’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최근 5년간 소상공인을 위한 앱을 개발하기 위해 총 4억3천만원을 투입했다.
개발된 앱은 총 3개로 ‘매력넘치는 우리시장’에 3억 1,290만원, ‘소상공인마당’에는 8,980만원, ‘나들가게’에는 2,750만원이 각각 투입됐다.
3억이 넘는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간 ‘매력넘치는 우리시장’ 앱은 전통시장을 홍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2014년 4월 출시됐다. 그러나 출시 이후 현재까지 6년간 총 다운로드 건수는 5만건, 일평균 방문자 수는 60여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 앱은 서버 상태를 확인하라는 메시지만 뜨고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는 등 현재는 방치된 상태다.
소규모 유통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시한 ‘나들가게’는 2014년 11월 출시했으며, 총 다운로드 8천 건, 일평균 방문자는 61명 수준으로 이용자가 매우 저조하다.
2015년 4월 출시한 ‘소상공인마당’은 다운로드 14만 8천건, 일평균 방문자 918명으로 세 개의 앱 중 가장 높으나, 이마저도 활성화됐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앱의 기능 역시 소상공인마당 홈페이지를 그대로 모바일에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
또 같은 기관에서 만든 각각의 앱이 서로 호환이 되지 않아 새로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등 앱 이용을 책임지는 통합 관리 체계의 부재로 이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앱 평가란에는 “가입도 안 되고 실행도 안 된다”,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계속 오류가 난다” 등의 비난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아울러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앱 출시 이후 유지·운영비에는 예산을 전혀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소상공인을 위해 개발한 앱들은 사실상 활성화에 실패한 상황이다.
이성만 의원은 “단순 실적을 쌓기 위해 앱만 만들고 관리를 하지 않아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필요할 경우 앱을 통폐합하는 등 이제라도 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