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경인아라뱃길, 적자 운영 불가피

취재: 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하루 화물선 운행 0.35회, 예측 대비 물동량 11% 불과…투자회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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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한 경인아라뱃길

 

경인아라뱃길 수로(왼쪽)와 터미널 전망.ⓒ 경인아라뱃길. 혈세 2조 7천억 원이 들어간 경인아라뱃길이 물류경쟁력 부족으로 적자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토위 안호영 의원(더민주)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5월 개통 이후 경인아라뱃길의 하루 화물선 운행은 평균 0.35회에 그쳤다. 물동량도 당초 예측치 805만 톤 대비 88만 톤에 불과했다. 투자비 회수실적도 50%에 불과해 회수 전망도 불투명 한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최근 1년 기준 아라뱃길 구간 화물선 운항횟수는 128회로 운하 기능을 대부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객운송실적도 매우 부진했다. 아라뱃길에는 당초 4척의 여객선이 운영되었다. 하지만 3척은 이미 운행을 중단했고 단 한 척만 평일 4회, 주말 5회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제시했던 여객실적 예상 60만 6천 명에 상당히 못 미치는 8만 4천 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아라뱃길의 물동량과 여객 실적 부진 등으로 향후 투자비 회수도 어려울 전망이다. 2016년 7월 기준 회수액은 1조 5천억 원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비 2조 6천 759억 원과 운영비를 포함한 회수예상액 3조 214억 원 대비 50% 수준이다.

안호영 의원은 “수공은 향후 40년 동안 아라뱃길 운영을 통해 나머지 1조 6천억 원을 회수한다는 계획이지만, 회수액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물류단지 분양과 국고지원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다 물동량 실적 부진으로 인해 계획대로 회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덧붙여 안 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의 운영실적이 부진한 것은 항만과 운하, 관광지로의 경쟁력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공은 이와 관련 지난 2013년 보도 자료를 통해 반복되는 소모적 논쟁은 불필요한 지적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수공은 아라뱃길은 2008년 KDI 분석결과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고 언급했다.

수공이 예측한 항만 안정화 기간은 3~5년이 소요되며, 국내 최대규모 아울렛과 호텔 유치 등으로 관광레저의 중추적 역할이 기대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한편 ‘경인항 기능 고도화 방안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아라뱃길의 경인항은 인근에 위치한 인천항, 평택항과 비교할 때 ▲ 항만 서비스 시간 및 비용 경쟁력 낮음 ▲ 항만 인프라 시설 부족 ▲ 입항 선박 및 항로 부족 ▲ 교통 접근의 어려움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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