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제: 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주장] 양파 껍질처럼 늘어나는 최순실 게이트 “진실은 가두지 못한다”
일명 최순실 게이트가 양파 껍질처럼 계속 벗겨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양상이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끝내 사퇴했지만 이번엔 최 씨 딸인 정유라의 예전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논란이 최 총장 사퇴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고 날을 세웠다.
더민주에 따르면 정 씨 이대 특혜 내용은 이미 국감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박경미 대변인은 “세계를 제패한 피겨퀸 김연아도 엄격한 학사관리 앞에 F학점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대는 정유라를 위해 반칙과 특혜로 점철된 학사관리를 해줬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정유라의 페북 글을 언급하면서 “일반인들을 비웃는 듯한 글과 이대가 제공한 학사특혜들을 대한민국의 청년들과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희대의 사건”이라고 분노했다. 참고로 정유라는 2014년 페북에서 “돈도 실력이야. 부모를 원망해”라는 조롱 섞인 글을 남겼다.
더민주는 최순실이 K-스포츠재단을 매개로 세운 유령회사의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국내 재벌그룹에 80억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는 비덱과 더블루케이 등의 진상규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무성, 유승민, 나경원, 정병국, 정우택, 원희룡 등 새누리당 의원들도 반드시 해소되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용태 의원은 페북에 정유라의 글을 언급하면서 ‘패륜지언의 극치’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미르, K스포츠, 이대, 비덱 등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다.그러나 ‘돈도 실력이야 부모를 원망해’라는 말 앞에선 피눈물이 흐른다”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민통합이란 거창한 얘기도 필요 없다. 묵묵히 제 도리를 다하며 살아가는 국민들이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며 “검찰은 광명정대하게 의법 처리하라. 국민이 나라를 못하는데 나라꼴이 무엇이 되겠는가”라고 분노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한 달 만에 입을 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미르 재단)처럼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최순실 게이트)와 같이 도를 지나치게 인신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 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 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이에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발언 자체가 대단히 실망스럽다. 이는 대통령이 모금을 지시하고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은 본인이라는 커밍아웃”이라고 폄하했다.덧붙여 추 대표는 “대통령은 최순실 아니냐는 지적에 대통령은 분노하고 바로 잡아야 할 사람”이라고 충언했다.
이번 사건관 관련 네티즌들은 ‘금수저, 재벌수저보다 더 막강한 대통령 수저를 물고 태어난 정유라’, ‘최순실 딸이 박근혜 딸’, ‘대한민국 사회가 정유라를 위해 길을 열어주니 모세의 기적’, ‘말도 안 되는 판정에 실력도 없지만 대통령 수저면 뭐든 OK’, ‘부모와 돈, 대통령이라면 모든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