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이정민 사회부장_m924914@incheonpost.com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건 주범인 최순실씨가 급거 귀국했다. 항간에 이번 사건의 주범들과 입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하고 국민적 저항을 누그러뜨리려는 은밀한 책략이라는 설이 떠돈다.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최순실은 국민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 된다.
검찰도 그렇다. 보통 국기문란 같은 중대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가 입국할 때 검찰은 현장에서 즉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부터 확보하는 게 수순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찌된 일인지 신병확보는커녕 수사관까지 대동하며 은신처를 마련해준 모양새다. 검찰은 소환일정도 못 잡고 최 씨의 아픈 몸까지 친절하게 살피고 있다는 흉문이다. 누가 ‘검새’ 아니랄까봐.
검찰은 철저히 대통령의 하수인 역할만 자처했다.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우왕좌왕이다. 썩을 때로 썩어빠진 대한민국 검새들의 전횡에 국민들은 통곡하고 있다.
또 있다. 검찰은 청와대 문 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담당 부서의 황당한 자료제출에 농락까지 당했다. 그러고도 엄중한 수사라는 언론플레이만 늘어놓고 있다. 이 모든 주범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그릇된 지도자의 안이한 처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민간인 신분인 최순실은 근 40년간 최태민 목사와 함께 대한민국을 농락했다. 정윤회를 비롯한 문고리 3인방도 철저히 국민위에서 권력을 전횡했다. 이 엄청난 사건의 주범은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다. 그릇된 독재자의 야망이 그의 참모와 측근들에게 오염된 것이다.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자조의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어떻게 일으킨 대한민국인데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는가 한숨만 늘어간다.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자 국민에게 버림받는 법이다.
지금 대한민국엔 최순실이라는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엔 박근혜 여왕과 신정정치가 떠돌고 있다. 이제 악령에 미쳐가고 있는 유령을 거둬야 한다. 저 1970년대 독재국가에서 아버지의 영령에만 춤추고 있는 못된 군주를 떠나보내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다. 검찰은 즉시 최순실을 체포하고 줄줄이 사탕처럼 엮어있는 국정농단의 뿌리들은 발본색원하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임을 인정하고 거국중립내각을 즉각 구성하라.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며 그토록 외쳤던 자신의 발언이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떻게 일으켜 세운 대한민국인데 이렇게 무너지고 있느냐….이런 발언이 벌써 몇 번째인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자리는 막중한 것인데 신성한 권력을 너무 가볍게 여긴다(중략)…내가 걸림돌이 된다면, 나라 망하는 데 무슨 소용이냐…차라리 나를 구속하라!”(박근혜 발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