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인천다큐포트 4일 개막, ‘기술자들’-2012년 대선 의혹 다뤄 눈길
#씬 하나.
지난 201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일 밤 8시 45분. KBS가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유력자로 발표한다. 개표가 마감되어가던 자정, 이변을 바랄 수 없었던 많은 참관인들이 개표장을 떠난다. 그러나 이후 0시 58분부터 4시 43분 사이 기현상이 벌어진다. 문재인 후보 득표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박근혜 후보를 앞선 것. 박 후보 몰표지역인 강원·경남·울산·부산도 마찬가지였다.
이로 인해 51.7%에 머물던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이 근소하게 하락, 51.6%로 안착되며 18대 대통령으로 최종 당선된다. 숫자 5·1·6. 한국인들에게 절대 낯설지 않은 숫자이자 박 후보에겐 엄청난 의미를 가진 숫자이다. 개표 3시간 45분간의 이변은 과연 우연이었을까. 법의학 제1의 금언,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접촉은 2012년 12월 ‘그 날’ 일어났다.
#씬 두울.
국가정보원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였고, 2015년 현재 한국의 최고 법원은 이 선거 개입 사건에 무죄를 선고하려 하고 있다. 야구 모자를 쓴 여인. 청운을 꿈을 안고 비밀요원의 길을 선택한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소속의 요원.
누군가에겐 헌신적인 공무원이자 애국자였으나 다른 누군가에겐 민주주의 파괴자요 범법자였던 28살의 여인. 지난 몇 년간 뜨거운 논쟁의 한 가운데 서 있었던 그녀의 43시간을 통해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4일부터 ‘2016 인천다큐멘터리포트’가 중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된다. 위의 두 작품은 ‘K-Pitch’ 분야에 출품된 ‘기술자들’과 ‘야구 모자를 쓴 여인’의 시놉시스이다.
두 감독은 성역과 다름없는 대선비리 의혹과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파헤쳤다. 그러며 박정희 5.16쿠데타와 박근혜 51.6% 동일 숫자의 의미를 되짚는다.
작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혼돈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되짚어보는 영화가 될 수 있을는지. 과연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시장이 이 영화를 관람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다
인천영상위원회 임순례 (영화감독) 위원장은 “특히 올해에는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 참가자들과 본 행사의 참석을 위해 인천을 방문하는 해외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대폭 증가했다”며 “이는 전 세계 다큐멘터리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인천다큐포트’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요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으로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음을 방증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주요 작품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에 ▲ 1980년 5월 이후 사라진 한 청년의 행방을 추적하는 ‘김군’ ▲ 강남 개발로 중산층이 된 한 가족의 현재 모습을 통해 부에 대한 욕망을 파헤치는 ‘버블패밀리’ ▲ 전직 야쿠자와 인종혐오자들의 불꽃 튀는 거리 대결을 다룬 ‘카운터즈’ ▲ 미군 위안 산업 내부자 이야기를 다룬 ‘호스트 네이션’ ▲ 용산 참사 이후 7년의 고통을 다룬 ‘공동 정범’ 등이 선보인다.
아시아 다큐 피칭에는 ▲ 그리스에 유입된 중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공자의 방주’ ▲ 필리핀 팜팡가의 홍등가 거리 성매매 여성의 삶을 다룬 ‘블론디’ ▲ 시각장애인 수영선수 결핍과 운명 등의 여정을 다룬 ‘어둠을 뚫고 헤엄치다’ ▲ 캄보디아 작은 마을 여자 축구팀과 레즈비언 축구감독의 눈물 젖은 여정을 다룬 ‘철각 여인들’이 관객과 만난다.
문의 – 인천다큐포트 홈페이지(www.idocs-port.org). 032.435.7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