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인천 부평여고 수능시험 현장 포토 스케치
2016년 수능시험일이다. 긴장백배 속에서 잠을 설친 학생들이 걱정된다. 부모들도 함께 잠을 못잔 채 새벽부터 밥을 챙기고 시험장으로 향한다.
이른 아침 경찰차와 교통경찰들이 수험생의 안전을 도모한다. 부평여고로 가는 길에 주민들도 일찍 나와 응원메시지를 전한다.
학교 정문에는 꼭두새벽부터 나온 각 학교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선배들의 긴장을 풀어준다. ‘수능,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줘요‘, ‘긴장하지 말(馬)고 평소(牛)처럼‘, ‘니가 가라! 서울대‘, ‘찍으니 정답!’, ‘답 나와라, 뚝딱!’. ‘2호선 타고 가자‘ 등등.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은 내내 흥겹다. 수험생이 도착할 때마다 격려의 한 마디를 외친다. ‘선배님, 파이팅‘, ‘역전의 명수‘, ‘하이파이브 수능 대박‘, ‘선배가 있기에 학교가 빛이 납니다‘ 등등.
마감시간인 8시 10분이 다가오자 경찰의 눈빛이 빨라진다. 택시가 서둘러 오가고 학생들이 우르르 뛰어간다. 울고 웃고 부둥켜안고 마치 이산가족 상봉의 한 장면이 스쳐간다. 학생들만의 재치 넘치는 암호로 그렇게 서로가 하나가 되어 갔다.
수능을 앞두고도 기꺼이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달려와 외쳤던 그들의 ‘하야.하라.하야.하라‘ 주문이 귓가에 스친다. 1년을, 2년을, 3년을 최선을 다해 내달려온 수험생들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는 수험생들에게 ‘하얍! 되자. 하얍! 잘~되자‘의 주문이 온 우주에 퍼지기를 바란다.
유난히 고요하던 밤 하늘을 바라보다가 / 유성처럼 떨어지는 별을 봤지 / 떨어지는 별을 보고 가슴 속의 소원을 빌면 / 영화처럼 현실이 된다는 얘기 / 예쁜 여자 친구와 빨간 차도 갖고 싶었지만 / 너무나 원했던 것은 그 누구도 모를거야
덩크슛 / 한 번 할 수 있다면 / 내 평생 단 한 번만이라도 / 얼마나 짜릿한 그 기분을 느낄까 / 주문을 외워보자 / 야발라바히기야 야발라바히기야 / 주문을 외워보자 / 오예 / 야발라바히기야모하이마모하이루라 (이승환 덩크슛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