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장열 편집인
인천시는 박물관 초대관장이자 국내 미술평론가 1세대인 석남 이경성 선생(1919~2009)의 업적을 기리는‘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시상식을 인천시 시립박물관 개관 75주년 기념일 4월 1일 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은 이경성 선생 스스로 재원을 마련하여 시작된 석남 미술상(1981~2006)과 석남 미술이론상(2006~2008)의 뒤를 이어 선생 타계 후 후학들의 자발적인 발의로 제정된 상이다.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운영위원회에서는 한국 미술이론의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 평론가, 미술행정가 등에게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조은정 미술평론가가 처음 수상한 이래 2020년까지 총 7회의 시상식이 열렸으며 작년부터 석남 이경성 선생의 고향이자 초대관장을 지낸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시상식이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에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와 특별상에 박래경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작가 정직성과 김홍식의 작품이 수여된다.
전은자 학예연구사는 제주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하고 제주 지역의 미술가를 연구하는 한편 이중섭 연구를 지속해 왔다. 특히 일본인인 이중섭의 아내와의 소통을 위해 통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이중섭미술관의 발전을 이끌었다.
운영위원회측은 “이중섭미술관에서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이중섭 연구에 최선을 다해왔고 유족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중섭의 작품 기증을 이끌어내는 등 이중섭미술관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했다”라고 전은자 학예연구사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특별상을 수상한 박래경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서울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서독초청 장학생에 합격하여 뮌헨에서 미술사를 연구하였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으로 이전할 때 학예연구관으로 합류하였으며 이 시기 국립현대미술관장인 이경성 선생을 보좌하여 국립현대미술관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운영위원회측은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정착하지 못했던 시기에 불모지를 개척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학예실장이 되었다.”라고 특별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석남 이경성 선생은 인천 화평동에서 태어나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장으로 부임하여 박물관의 기틀을 세우는데 힘썼으며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두 차례 역임하였다.
또한 우리나라 미술비평의 개척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한편 신진작가를 위한 석남미술상을 시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는 등 한국 근현대 미술문화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국내 최고 권위의 미술이론가상인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의 지속적인 개최를 통해 인천이 문화도시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