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포토] 인하대·인천대·경인교대·인천카톨릭대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
“수업도 못 듣고 촛불 들고 거리로 나왔다. 이러려고 대학생 됐나 자괴감 든다….”
인하대·인천대·경인교대·인천카톨릭대 대학생과 시민 500여명은 1일 오후 6시 부평역 광장에서 ‘꼼수 담화 중단,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특이한 점은 행사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경찰들이 행진도로 주변의 차량을 전부 이동시켰다는 것. 의경을 포함한 경찰 수백여명은 부평역-문화의거리-부평시장 주변을 돌면서 집회 안전 조치에 특별 경계를 섰다. 200만 촛불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다.
인천지역 4개 대학 학생들은 민주노총 총파업과 맞물려 동맹휴업을 선포하고 집회에 참석했다. 유난히 추운 날씨 탓에 학생도, 시민도 손발이 얼어붙을 정도였다.
한 시민은 “저 어린 학생들도 손이 얼어붙을 정도의 추운 날씨에도 아스팔트위에서 촛불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은 구중궁궐에 누워 마사지팩이나 두드리고 있을 생각을 하니 속이 뒤집어질 지경”이라고 분노했다.
대학생 K씨는 “어렵게 들어온 대학도 등록금이 없어서 알바를 하느라 성적 걱정, 휴학 고민을 하고 있다”며 “정유라, 장시호는 돈과 권력으로 교수를 매수해 명문대에 들어가서도 출석 일수와 성적까지 조작하니 자괴감과 패배감이 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인천 4개대학 대학생 연합은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 즉각 퇴진, 최순실 일가 재산환수, 새누리당 해체, 전경련 수사, 국정농단 부역자 진상규명과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헌정 사상 수많은 대통령 측근 비리가 존재했지만 정치와 경제, 언론, 체육, 문화, 교육 등 전 영역을 망라한 유착과 비리혐의는 ‘정치비리에 만성화돼 더 이상 놀라고 혐오할 것도 없다’고 냉소했던 국민들조차 경악케 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국민이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은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사유화돼 그의 가족 그리고 측근이 왕족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왕국을 만들었다”면서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모멸과 치욕을 느끼고 있으며 자존감은 추락했다”고 성토했다.
끝으로 학생들은 “지금까지 드러난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와 권력형 비리와 특혜를 강력히 규탄하며 특검을 통해 수사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의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통해 국민이 대통령으로서 인정할 수 없을 때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모든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