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성화 기자
부평구노인인력개발센터가 진행 중인 ‘다문화가정자녀 학습도우미 사업’이 노인일자리 창출과 돌봄 서비스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부평구 노인인력개발센터는 지난해 11월 부평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부터 면접을 통해 10명의 교사 출신 고령자를 선발, 다문화가정자녀 학습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신규 사업단인 다문화가정자녀 학습도우미는 부평지역 내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국어, 영어, 수학 등 학습과 외국인 부모가 이해하기 어려운 가정통신문이나 학습장 등 학교 요청 사항(숙제 및 준비물)에 알맞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언어능력 부족이며, 이는 학습 부진으로 이어진다. 일상적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학업 관련 독해나 어휘력, 작문, 토론과 발표능력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편이다.
구 노인인력개발센터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사 출신 노인들을 연계, 학교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수업 내용을 아동의 수준에 맞춘 눈높이 교육으로 학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학습도우미 사업에 참여 중인 한 다문화가정 주민은 “한국말이 아직 서툴러 어려움이 많은데, 한글수업을 아이들과 같이 배우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내년에도 꼭 이 사업이 계속돼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35년간 교직 생활을 한 고영오(68)참여자는 “교직 생활을 그만둔 지 오래됐지만 오랜만에 아이들을 가르치니 새롭고 좀 더 깊이, 더 자세하게 집중할 수 있어 학습의 질도 올라가는 것 같다”며 “학습 효과로 밝아지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해진다”고 전했다.
다문화가정자녀 학습도우미 사업은 부평구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교원 자격증 소지자라면 신청 가능하며, 참여할 수 있다.
주귀연 부평구 노인인력개발센터장은 “다문화가정자녀 학습도우미 활동을 통해 노인일자리가 환경미화나 도우미 등 단순 일자리사업에서 전문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