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300’, ‘스파르타 300’ 전사로!

글쓴이: 이정민 사회부장_m924914@incheonpost.com

[주장] 숫자 300은 희생정신 의미…”세월호 천사 300여명이 탄핵을 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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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을 기억하는가. 부제목은 ‘제국의 부활-영광을 위하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사들이 온다’이다. 시놉시스에 따르면 BC 480년께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참혹한 전쟁을 다뤘다. 승률 제로의 스파르타쿠스 정예요원 300명이 페르시아 100만 대군에 맞서는 용맹함을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당시 관람객은 300만 여명에 달했다.

탄핵 정국에 영화 타령은 뜬금없다. 그럼에도 영화’300’이 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작금의 시국과 묘하게 데자뷔된다. 물론 고대 스파르타 전사와 국회의원 300명을 동일시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다만 영화 속 전사들처럼 국회의원 300명이 환골탈태할 운명에 놓여있다는 건 분명하다.

이미 초침을 떠난 탄핵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작금 국민들은 승률 제로의 국회 전쟁터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탄핵열차에 누가 올라 타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신의 안위와 권력에 취한 겁쟁이는 회피할 것이다. 반면 희생을 각오한 전사들은 ‘임전무퇴, 사즉생’의 각오로 임할 것이다. 선택은 이제 ‘국회의원 300’, 그들의 몫으로 남았다.

숫자 300은 민족의 자긍심과 고결한 희생 상징

전해오는 역사설에 따르면 ‘300’이란 숫자는 민족의 자긍심과 고결한 희생을 상징한다. 일례로 고대 스파르타 전사들도 300명, 한국 조선시대 남이장군도 300명의 정예병을 훈련시켰다고 전한다. 병자호란 시기에는 쌍령전투에서 300명의 청나라 기병이 조선군 4만 명과 대등하게 싸웠다는 기록이 전한다.

조금은 다른 예화이지만 심청전의 ‘효녀 심청’은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위해 공양미 300석에 몸을 던졌다. 또한 국가가 무참히 저버린 세월호 참사에서도 생때같은 300여명의 아이들이 억울하게 희생되었다.

이제 ‘국회의원 300’이 ‘스파르타 300’이 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훼손된 대한국인의 자존감을 걸고 탄핵 전쟁에 나서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저버린 세월호 300명의 아이들의 슬픈 영혼을 위해서 말이다. 지난 40년 간 친일독재와 정경유착으로 썩어빠진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는 결기로 말이다.

‘국회의원 300’은 탄핵을 안착시켜 국민주권,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국회의원 300’은 대통령의 7시간 비밀을 반드시 밝혀내 세월호 300여 천사들의 억울한 영혼을 치유해야 한다. ‘국회의원 300’은 300만여 촛불의 염원을 모아 빼앗긴 광장민주주의를 되찾아야 한다.

‘국회의원 300’은 이제 삼위일체의 완전체로 거듭나야 한다. ‘국민의 힘’, ‘정의의 힘’, ‘민주의 힘’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불이 붙고 있는 ‘탄핵’ 열차에 과감히 올라타 어둠의 세력과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런 믿음직한 결단의 고해성사를 통해 ‘국회의원 300’은 비로소 대한민국의 명예전사로 우뚝 설 것이다.

마지막 6차 전국민 촛불집회에서 300만여 명의 국민들이 ‘박근혜 탄핵’의 횃불을 들었다. 이 300만여 국민들과 온 우주의 기운을 받아 소수정예 ‘국회의원 300’이 나서야 할 때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신념으로 탄핵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때다.

작금 ‘대한민국호(號)’는 선장·기관사·항해사가 부재상태다. 침몰 위기에 몰려있다.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는 세월호 300여 천사들의 절규를 되새기자. 침몰하는 대한민국이 사느냐·죽느냐, 이제 ‘국회의원 300-스파르타 300’의 운명에 달려 있다.

“최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 지혜의 시대였으며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 믿음의 시절이었고 불신의 시절이었다 /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 희망의 봄이었으며 절망의 겨울이었다 / 우리에게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었다 /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으며 우리 모두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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