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네티즌 수사대 비판, “공무원 30년 일해도 3급은 꿈도 못 꾸는데…”
최순실의 심부름꾼이었던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전 행정관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최순실 국조특위는 두 증인을 불러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사실을 추적하려 했다. 하지만 두 증인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해 누리꾼과 국민들에게 공분을 샀다.
누리꾼 A씨는 장문의 글을 인용해 윤전추 전 행정관에게 독설을 쏟아 냈다. 그는 “강남 임페리얼 호텔 헬스트레이너였죠. 이 사람이 청와대행정관으로 들어갔을 때 처음엔 3급이 아니었다”며 “어이없는 게, 쉽게 말하면 3급은 남자들에겐 군대 별 하나 급이고 다른 일반회사나 여러 가지 비교하기엔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통탄했다.
A씨는 이어 “30대중반인데 3급이라, 주변에 어렵다는 국가고시 다 합격하고 청와대 들어간 분들 존심은 없나. 아니 갑자기 운동전문가가 3급을 달고 나타나면 제지라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이게 우리나라가 지금 말하고 있는 헬조선의 대표적 사례”라고 일갈했다.
누리꾼 B씨는 이영선 전 행정관을 SNS에 고발했다. B씨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13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대통령의 지시로 최순실에게 정부 인사 및 외교안보 기밀 47건 이메일 또는 인편으로 전달했다”면서 “검찰은 기밀 유출 통로로 지목한 인편 전달의 장본인이 바로 이영선 전 행정관이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B씨는 이어 “이영선은 최순실의 추천으로 2007년부터 당시 국회의원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듬직한 키와 몸집, 잘생긴 외모로 일반적인 경호원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의 체격과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박근혜 대통령 정부 출범 뒤에 경호실에 배치가 되어 대통령 근접 경호를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2부속실로 옮기게 된 것”이라며 “안봉근 전 비서관의 직속 부하였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을 것이며, 최순실의 측근에서 여러 가지를 도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누리꾼 C씨는 “최순실의 부하들이라서 최순실 따라 청문회 불출석 하겠다는 건가. 국회는 이영선과 윤전추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청문회에 출석시켜 박근혜 최순실 관련 모든 것을 추궁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김경진 국민의당 국조특위 간사에 따르면 청와대 누군가가 두 증인을 조정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은 “국정조사특위 증인들의 불출석사유서는 각자 양식과 내용이 다르다. 그런데 두 행정관의 불출석사유서는 똑같은 형식과 내용이고, 사인마저 동일인인지 의심이 갈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이어 “누군가가 두 사람의 출석 문제를 조종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출석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