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언급, 신뢰의 정치 강조해
“기회주의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수 없습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반기문 전 유엔총장에게 독설을 내뱉었다.
안 지사는 지난 23일 전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반기문 총장의 대선도전, 국민여러분 속지 마십시오”라며 “신의 없는 기회주의 정치와 인생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안 지사는 그러며 “살아온 이력과 삶의 기록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반 총장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배신과 모욕행위에 대해 언급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기문씨가 유엔 총장에 되는데 누구보다 앞장선 정치 지도자였다. 노 대통령은 재임시절 반기문의 외교장관 발탁 등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정중히 부탁한 추모영상메시지도 거절했다. 봉하마을 근처도 가지 않아 논란이 됐다. 그리고 친박 대선주자로 급선회해 진흙탕 정쟁의 장본인이 되었다.
안희정 지사는 반 총장의 이런 행위에 매우 분노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원칙과 상식으로 볼 때 좋은 사람, 신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자기 유·불리와 입에 쓰면 뱉고 달면 삼키고 그런 기회주의적 처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없다”고 일침했다.
안 지사는 이어 “촛불 광장에서 국민들은 잘나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인 (반기문 총장처럼) 그들 자신만의 출세에 집중했던 인물을 정치지도자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고 좋은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안 지사는 성탄절 팽목항을 방문해 페북에 심경을 전했다. 그는 세월호 조속 인양, 미수습 시신 조기 회수, 철저한 진상규명, 안전한 나라, 억울함이 없는 나라 등을 다짐했다.
안 지사는 “세월호-우리 아이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저의 다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결코 그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 말씀 올립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