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국방부 ‘모르쇠’ 답변, 김광진 전 의원 “국민을 개·돼지로 아나”
최순실 게이트가 까도 까도 끝없이 터져 나오는 양상이다.
정윤회·문고리 3인방의 청와대 농간, 김기춘·조윤선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어 이번엔 국방부 ‘알자회’ 의혹이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전두환 쿠데타의 주역인 ‘하나회’의 후신 격인 ‘알자회’를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국방부는 정말 국민들을 개·돼지로 아는 걸까. 알자회의 멤버인 현직 기무사령관조차 취임하는 해에 정보위 국감에서 ‘하나회 이후 알자회 멤버이신데 알자회 멤버가 군내 사조직을 관리하는 기무사령관이 되는 것에 대한 군내 우려가 많다’”는 질의를 했다.
이에 기무사령관은 “자신도 잘 알고 있고 젊은 시절 알자회 모임에 나간 적 있으나 지금은 특별히 그 모임이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우려와 염려가 많으니 자중자애하며 원칙에 충실하게 근무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전 의원은 이를 두고 “당사자도 자신이 알자회 멤버라고 인정하는데 국방부 대변인이 ‘알자회는 없다’고 그냥 브리핑하면 알자회는 없는 건가”라고 일갈했다.
이런 증언은 박범계·장제원 의원 등도 ‘우병우 사단 군 장악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폭로하기도 했다.
<세계일보>도 28일 단독 보도로 조현천 기무사령관 축으로 알자회가 움직였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자회 출신으로 육사 38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임00 대장, 39기 항작사령관 장00 중장, 41기 특전사령관 조00 중장, 42기 22사단장 김00 소장, 43기 12사단장 00 소장·논산훈련소 참모장 김00 준장 등을 소개했다.
국방부는 28일 재반박 자료를 통해 92년도에 이미 ‘알자회’는 해체되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군내 사조직과 파벌이 있다는 일부 의혹제기는 현재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우리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며 “군내에서 파벌 또는 비선에 의한 인사개입은 어불성설이다. 소위 알자회는 92년에 이미 해체되었고 진급과 보직 제한 등 인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군은 “현재 일부만 현역 복무 중이고 인사 상 불이익도 받았으며 이후 진급과 보직은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병우의 알자회 조종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박 의원은 일부 인사의 장성 진급 우병우 개입 의혹, 박근혜 대통령 측근 승진 인사 개입, 문고리 3인방인 안봉근 전 비서관의 군 인사 개입 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