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이정민 기가_m924914@incheonpost.com
[팩트 체크] 시험문제지 제출 논란, 여당·보수신문조차 사퇴 촉구했는데….
“지난 좌파 정부 10년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방조했다. 아니 햇볕정책으로 적극 도와 비정상의 대한민국을 초래했다”
지난 20대 총선, 새누리 비례대표 후보 자격 논란을 일으킨 전희경 의원이 또 도마에 올랐다. 전 의원은 논문 표절의혹, 박근혜 유신 국정교과서 선봉, 뉴라이트 등의 이력이 논란이 됐다.
전 의원은 최근 국회 자료요청을 통해 5548개 학교의 4년 간 시험 문제지를 제출하라고 해 공분을 샀다. 교사들은 “국회의원이 사상검증을 한다”며 반발했다. 조희연 교육감도 “교사들 중 종북 좌파 척결을 위한 음해공작 수순”이라고 교사들의 분노를 대신 전했다.
이에 전 의원은 페이스북 해명을 통해 “수준미달, 엉터리 시험문제에 대한 제보가 지속적으로 들어와서 실태파악을 하려한 것인데 반응이 참 대단하다”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전가의 보도삼은 이들이 자기모순에도 불구하고 왜 이토록 펄쩍뛰는지”라고 일갈했다.
전희경, 보수신문 <뉴데일리> 조차 사퇴 촉구한 자격미달자
전희경 의원은 지난 총선, 새누리당 비례 신청 때부터 자격 논란을 일으켰다. 보수신문 <뉴데일리>는 연속 특집 기사를 배포하며 전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 1호 인사로 ‘영웅’ 대접을 받으며 일명 ‘프리패스’로 국회에 입성했다.
전 의원은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시절 “친일청산보다 종북 좌파 척결이 우선”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교과서 추진을 적극 지지한 인물이다.
전 의원은 진보교육감 체제의 학생인권조례를 두고는 “조례를 통해서 소위 말하는 좌파 전업 활동가들이 어떤 하나의 전초기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전 의원은 또한 “참 아름다운 말들을 좌파 쪽에 많이 빼앗기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전희경 의원은 논문 표절로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뉴데일리> 보수 신문 조차 “’전희경의 이화여대 석사학위 표절논문 전문공개’라는 제목으로 전 당선인이 제출한 석사논문 92%가 표절됐다”며 조목조목 분석하기도 했다.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질의 복사표절 논문”이라며 “표절행위보다 더 끔찍한 건 전 당선인의 거짓말이었다”며 분노했다. 박 주필은 전 의원의 거짓변명으로 최소 30만~40만 청년층이 야당을 찍게 만들었다고 책임을 묻기도 했다. 결국 전희경 의원은 새누리당 20대 총선 참패의 주역이 된 꼴이다.
당시 전희경 의원은 역설적으로 “20대 국회에서 꼭 일하셔야 할 분. 절대 국회문턱을 넘지 말아야 할 사람들. 그들의 운명이 바뀐 것이 가장 개탄스럽다”고 당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박성현 자유통일운동본부(보수단체) 위원은 전희경 의원을 두고 “진실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역사교육 정상화(국정화) 캠페인에 올라탔지만 희대의 복사표절이 드러났을 뿐 아니라, 그 후 한 달이 넘도록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자질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한편 전희경 의원은 보수단체인 자유경제원 사무총장·바른사회시민사회 정책실장 출신으로 일명 ‘국정교과서 전도사’로 김무성 대표를 사로잡았다. 전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는 ‘종북 좌파 척결’이다.
전 의원은 전교조 명단 공개로 법적 판결을 받은 조전혁 전 의원 선거유세를 돕기도 했다. 전 의원은 지난 11월 17일 최순실 특검법 반대 새누리 10명 의원에 뽑혀 공분을 샀다.
“무조건 국정화라는 형식은 안 된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국가를 믿고 내 자녀를 학교에 보냈는데 좌·편향된 교과서의 실상을 알고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는 절규에 가까운 학부모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올바른 역사교육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바람이 얼마나 간절한지 뼈저리게 느꼈다”(전희경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