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문화재단을 둘러싼 최근 사태에 대해서

취재: 이장열 대표기자_bupyeongpost.com@gmail.com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과 ‘부평예술축제’는 나란히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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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부평구문화재단의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미국 공연 추진과 ‘부평예술축제’ 무산으로 부평구의회 오흥수 의원과 문화재단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발단은 이렇다. 지난 12월 14일 부평구의회에서 열렸던 문화체육과 예산심의 때 오흥수 의원은 창작 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이 미국공연에 예산 1억 원을 내년도 사업 예산에 배정한 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부평구의회 오흥수 의원은 부평구문화재단의 국립극장의 적자폭이 상당한데도 2017년도에 예산을 증액해서 미국 공연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박옥진 대표는 “부평의 정체성이 담긴 작품으로의 가치와 중요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속기록에는 나와 있다.(본보 2016년 12월 21일자. “부평구문화재단의 석연찮은 해외 추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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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1950~60년대 전후 부평미군부대 주변 청춘들의 애환을 다룬 음악극이다. 이 작품은 인천에서는 드물게 최근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부평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 정체성을 알려내는데 기여를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부평의 정체성을 알리는데 중요한 매개로 작용하고 있는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의 역할에 대해 예산을 증액하는데 머리를 맞대는 것이 맞을 성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오흥수 구의원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부평구민들이 우선적으로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을 많이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쪽으로 예산이 배정되는 것이 부평구문화재단 설립 목적에 맞다는 취지에서 미국 공연 예산 증액을 반대한 것이다”고 언급했다.

오 의원은 “좀 더 내용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그 다음에 해외 공연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의 목적이 부평구민들의 문화 향유에 맞춰져 있고, 더 나아가 인천 부평의 문화 정체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널리 알려내는 것도 재단의 설립근거이기에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을 다른 지역에서 공연하는 것은 부평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재단의 목적 사업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특히 문화재단 관계자는 “사실 뮤지컬 형식으로 무대 공연을 꾸미는 데에는 현재의 1억 예산은 턱도 없는 것이지만, 그나마 부평의 정체성을 알리는 필요한 소중한 일이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고, 미국 공연도 1950~60년대 부평미군부대(에스컴)에 근무했던 미군들이 인천 부평을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인회 관객들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정도의 목적과 추진 방향이라면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부평구문화재단의 목적 사업에도 부합되는 것인데, 오흥수 구의원이 미국 공연 추진을 반대하는 속내가 있는 건 아닐까 궁금했다.

앞서 본보 2개 기사에서도 언급된 오흥수 의원이 질의한 내용을 보면, 짐작이 가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평예술축제’가 부평구문화재단 2017년도 사업 자체에서 없어진 것이 그 단초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오 의원에게 혹시 부평예술축제 무산에 대한 반발로 부평구문화재단 핵심 사업에 문제 제기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해서 물었지만 ‘그건 아니다’라고 답이 돌아왔다.

오 의원은 “부평주민들이 더 많은 문화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적인 문제제기의 핵심이다”며 부평예술축제 무산에 따른 반대급부로 문제제기를 한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오흥수 구의원은 부평예술축제 첫 사업을 수립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예산증액을 담당했다. 특히 구의원이 되기 전에 부평예술인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런 관계로 2017년도 부평예술제 사업 자체를 편성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오 의원이 반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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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예술제는 2014년 예산이 처음 편성되어, 2015년에 첫 사업을 펼쳤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부평예술인회와 공동 주관 방식으로 진행되어 2016년도까지 진행되어 오다가, 2017년도 부평구문화재단 사업에서 빠졌다.

부평예술축제가 2017년도 사업에서 빠진 이유는 대해서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축제 평가에서 부평예술인회 분과위원회별로 사업 예산을 분배하는 바람에 축제 취지를 살리지 못한 행사를 위한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개선하려는 노력들도 가지지 않고 있어서 당초 부평예술축제 추진 취지에도 부합되지 않아 사업 자체를 수립하지 않은 것이다”고 밝혔다.

인천 부평의 아픈 살결을 담아내고 있는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음악창작극을 부평구가 운영하는 문화재단에서 직접 만들어내, 부평의 정체성을 살리고 역사를 알려내는 것은 문화재단의 목적 사업에 부합되는 것이고, 적극 격려하고 후원하는 방안을 부평지역 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노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또한 부평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도 북돋우고, 그 예술인 역량들이 부평지역민들의 문화 향유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로 시작된 ‘부평예술축제’도 특정단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목적에 맞게 기획되고 운영된다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하는 것도 부평지역민들을 위해서는 모두 바람직하고, 부평구문화재단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야할 사업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갈등은 부평구문화재단 후원회 후원금 사용을 구의회가 전혀 모르고 있고, 재단 대표가 부평구청장과 영국, 스페인 등 도시재생 유럽시찰에 동행하기 위해 재단 후원금 500여 만원을 사용한 바 있어 사적인 용도에 가깝다고 오흥수 구의원이 12월 14일 부평구 문화체육과 예산심의에서 지적한 부분이다.(본보2016년  12월 22일자. “부평문화재단 후원금은 쌈짓돈? 투명성 재고해야”)

이와 관련해서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부평구문화재단 후원회 후원금은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철저하게 과정을 거쳐서 후원금 사용의 목적에 맞춰서 쓰여 지고 있는 것이다. 오 의원이 사적 사용이니 쌈짓돈처럼 운영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후원회에 참여하는 많은 회원분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다”고 밝혔다.

오 의원의 후원회 사용처 불투명성 지적에 대해서 부평구 문화체육과 김영의 과장은 “상임위 업무보고 때 후원금 사용내역은 수시로 보고 드리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후원금 사용처에 대한 구의회에 보고는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오 의원이 지적한 재단 대표의 후원금으로 해외 출장을 간 것 대해서도 부평구문화재단은 “외국의 도시문화 관련 인프라 등을 견학하고 체험하는 것은 재단 대표가 마땅히 부평구문화 진흥과 확산을 위해서 필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이고, 사전에 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출장 취지를 안건에 올려서 논의로 결정한 것인데, 대표가 후원금을 사적 용도 운운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발언이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확인을 하면 해결될 일인데 굳이 문제를 삼아 부평구문화재단과 구의회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다른 의도가 숨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은 든다.

다른 의도로 이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부평구민들에게는 불행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부평구문화재단과 부평구의회 오흥수 의원은 부평지역 전체의 문화 역량 강화와 문화를 지역주민들이 골고루 향유할 수 있는 더 큰 예산과 사업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욱 시급할 때이지 갈등을 보일 필요가 없어 보인다.

부평구문화재단과 구의원은 특정 이익과 특정 단체의 이해관계를 위해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부평지역 전체 주민들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래서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2017년에는 미국 공연을 통해서 인천 부평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만들기 바라며, “부평예술축제”도 운영과 내용의 재검토를 통해서 다시 부활되어 부평이 문화도시로서 자리매김하는데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갈등할 때가 아니라 머리를 맞댈 때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부평구민들 위한 문화 행정 서비스의 태도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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