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정청래 전 의원 일침…정치적 노림수도 엿보여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의 탈당이 화를 자초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일 “당의 화평을 기원하며 탈당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과 국민들은 이 대표의 탈당에 정치적 꼼수가 숨어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간 대통령 박근혜의 간신배를 자처하며 막말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그는 촛불집회 참여자를 두고 “선동을 통해 끌어내리겠다는 것은 딱 인민재판식”이라고 조롱했다. 이어 “탄핵이 가결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말했다.(가결 당시 누리꾼들은 ‘장 지지고 내려오라’고 이 대표를 조롱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정현은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트위터 촌평을 통해 “탈당꼼수 면피하지 마라. 어차피 새누리 간판으로 순천에서 재선되기 어려우니 뺨 때릴 때 울기로 작정한 모양”이라며 “진정 책임지려면 최소한 정계은퇴하고 만덕산으로 가라. 흙집 주인이 집을 비웠을 때 가라. 그분 또 올지도 모른다”고 일갈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무슨 책임을 안고 가냐. 세월호 언론보도 통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막은 책임을 지겠다면 물러나는 게 책임”이라고 응수했다.
윤 대변인은 덧붙여 “새누리당은 이명박근혜 9년 실정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당으로 스스로 해체하는 것만이 국민들에게 용서받는 점”이라고 충고했다.
국민의당도 “이정현 탈당은 친박 세력의 정치적 연명을 위한 기획탈당”이라고 일갈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박근혜 헌정 파괴 범죄에 대해 일말의 책임 의식을 느낀다면 벌써 오래 전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이정현 탈당이 아닌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박근혜표 헌정 파탄과 국정농단 공범으로서 마땅히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하라”고 분노했다.
한편 이정현 의원은 전두환 전 군사정권의 장세동 처럼 불려왔다. 이 의원은 보스 박근혜에 철저히 묶여 1인 충성정치에 올인했다. ‘최순실의 남자’ ‘가신’ ‘머슴’ ‘종’ ‘환관’ 등의 단어와 매우 잘 어울린 정치인이었다.
이 의원은 전두환 전 광주민주화항쟁의 가해자 정권의 민주정의당 당직자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태생부터 치부가 드러났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 당시 세월호 참사 보도를 회유압박으로 통제했다. 인륜을 저버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것.
변변한 학벌과 배경 없이 무려 17계단을 뛰어 올라 새누리당 당대표가 되어 정치권과 국정을 농단한 이정현 의원의 말로가 비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