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성화 기자
부평구 여성센터에서 처음 만난 A(10)군은 사람들과 눈을 잘 마주치지 못했다. A군의 아버지는 한국계 중국인이고 어머니는 중국인이다.
부평구 육아코칭 활동가는 A군의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시도했고, 풍선 등을 활용한 놀이를 통해 관계를 형성했다. 한 줄, 한 줄 함께 책을 읽어가며 한국어 발음도 익혔다. 두 달이 지난 지금 A군은 활동가와 눈을 마주치며 받아쓰기 공부를 한다. 지금은 활동가에게 부모님의 나라에 대한 문화를 알려주기도 한다.
필리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B(8)군은 한국어 발음이 어눌했다. 활동가는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음 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천천히 책 읽기를 시도했다. 활동가의 정확한 발음을 따라할 수 있도록 책을 번갈아 읽고, 녹음한 활동가의 목소리를 따라하도록 했다. 아울러 B군이 좋아하는 공룡 장난감을 갖고 숫자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덧셈과 뺄셈을 익히도록 했다.
부평구가 여성친화도시 조성 일환으로 추진하는 신규사업 ‘다행 학습코칭(다문화 가정이 행복한 학습코칭)’이 대상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행 학습코칭’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학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는 학습코칭을 위해 지난 6월부터 부평구 여성센터에서 양성한 육아코칭활동가 중 학습지도 경험이 있는 활동가를 다문화 가족과 매칭했다. 이들은 주 2회 가정 방문을 통해 발음 교정 등 한글 교육과 정서적 지지를 위한 놀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활동가의 역량강화를 위해 매월 워크숍에서 국가별 문화와 에티켓 등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하고, 가정별 학습코칭 사례 수집 및 노하우를 공유하며 지도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부평구 여성가족과 길옥이 과장은 “다행 학습코칭 사업을 통해 다문화 가정 취학 자녀의 학교 적응을 돕고, 학부모 역할 수행의 어려움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주민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다행 학습코칭 사업의 수요와 만족도 등을 파악해 2023년에는 더욱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