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이장열 편집인
부평 아이앤지북 김상회 대표를 찾아서..
여느 해보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어깨가 무겁다.
느는 것은 담배 꽁초와 연기뿐이다.
“요즘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걸 보고 있느니 사람들이 책에 관심이 없어“
부평 지하에 자리 잡은 인터넷 헌책방 아이앤지북(http://ingbook.co.kr) 김상회 대표는 연신 할 이야기가 없는데 왜 왔어요를 연발한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재고가 쌓이면 안돼서 헌책 권당 천원으로 모두 내놓았는데…나가도 영 시원찮다는 푸념이다.
20권 넘은 책을 포장하고 있는 대표가 물었다.
“이것 얼마에 나갈 것 같아”
“안된도 5만원…”
“2만원이야…그래서 마음이 편치 않아.”
토,월요일 주문 들어온 걸 포장해서 택배 기사가 올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책을 포장하는 손놀림이 여유가 없다. 불청객 기자도 와서 이것 저것 간간이 물어보니 더욱 그럴 것이다.
비좁은 문 사이에 쌓인 책들 사이로 눈에 들어온 것은 이오덕 선생님이 젊은 시절 사진이 표지에 나와 있는 ‘일하는 아이들’ 표지가 누렇게 변한 책이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이오덕 선생님의 선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힘들어도 계속 하셔야죠”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하고 되묻지만 지금도 손을 못 나고 있으니? 그것 참”
헌책 수집은 매주 정기적으로 돌아다는데 그게 내가 헌책방 지하에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일이라서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김상회 대표는 말한다.
“오늘 저녁에 뭐 하세요”
“같이 가, 매주 오늘 동암역에서 국정교과서 철폐 서명전이 있는데..”
다시 올 때는 지하에서 만나지 말고 다른 데서 만나자고 한다.
헌책방에서는 손님이 앉을 자리도 없이 헌책으로 가득차 있어서 마음이 불편한 것이다.
헌책들이 길을 연 지하 계단을 올라오면서 아이앤지북에 헌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져본다.
봄이 올 것이고.. 겨울이 지나간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