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의 정치어퍼컷] 나-번의 정치학

글쓴이: 이정민 정치부장

천만 영화 ‘어벤져스’를 본 딴 ‘나벤져스’가 등장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이 지방선거 후보자 모두의 당선을 위해 기획한 TF팀명이라고 한다.

특히 기초의원 가-번, 나-번 후보들의 상생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거 전략인 셈이다.

경선에선 현역 의원들이 떠밀려 나-번을 받고 정치 초년생이 가-번을 받기도 했다.

이는 마치 새로운 정치로 가는 혁신과 변화인 양 각 정당은 이미지 정치에 집착했다.

물론 현역 의원들 중에 부패만 일삼고 세금만 축냈던 정치인에겐 잘 된 일이다.

반대로 정말 정치도 잘하고 민생도 잘 살피고 의정활동도 잘 했던 의원에겐 날벼락이다.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기에 60대 아줌마도, 50대 아저씨도, 3040직장인도, 20대청년도 된다.

그렇다 치더라도 지역 주민은 1도 모르는 듣·보·잡 후보들이 낙하산으로 떨어지면 안 된다.

특히 변호사, 세무사, 서울대, 건물주, 관변단체 등 과대 포장된 가짜 후보는 더욱 안 된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도 역시나 백그라운드가 화려한, 최측근 인사들로 가-번이 채워졌다.

이 때문에 더더욱 나-번을 위한 정치의 미학이 환영을 받고 동정을 받고 있다.

남동구 기초의원 후보로 나온 한 나-번 청년 후보는 선거슬로건도 ‘무조건 나-번’이다.

특혜를 받은 가-번은 선거운동도 살살 하라는 내부 지시도 떨어졌단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지난 선거에서 나-번이 당선되는 이변도 있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다.  로또 당첨 확률이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대통령 지지율과 비례해 상당히 들떠 있는 분위기다.

나-번이라 더욱 다그치고 진심을 다해 열정을 쏟다보면 당선확률은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물론 인천 10개 군구 지역 주민 성향에 따라 나-번 후보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그 옛날 1등만이 우대받던 세상이 있었다.  선거로 치자면 가-번만이 승리를 거머쥐었었다.

이제 시대는 바뀌었고 아름다운 2등도  1등을 넘어서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경선에서 떨어진 약한 나-번 후보가 아닌 가-번 후보를 뛰어 넘는 당당한 후보로 전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