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정민 정치부장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으로 하겠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를 이끄는 신태용 감독의 러시아 월드컵 출사표였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의 첫 경기인 스웨덴 경기부터 삐걱거렸다.
감독 자질 논란, 선수기용 논란, 인터뷰 구설수 등 신태용 감독의 예견된 참사였다.
월드컵 평가전 시절부터 신 감독은 무능과 리더십 부족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의 원-팀 플레이, 페이스메이커 발굴, 세트피스 등이 엉망이었다.
선수 발탁 때도 중원에서 팀을 이끌어 갈 마지막 히든카드 이동국을 날려 버렸다.
물론 신예 문선민, 김민우 일병, 월드컵 첫 출전인 이승우 등의 발탁은 신선했다.
그러나 축구는, 더욱이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은 다르다.
월드컵은 그야말로 노장들의 투혼과 젊은 선수들의 투혼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한다.
단순히 신선함만으로, 마치 재능 발굴 프로그램이 하듯 신예 경쟁을 다독여선 안 된다.
신태용 스스로가 출사표에 강조했듯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그럼 잠시 어제 패배했던 스웨덴 첫 경기 전, 후반 경기를 살펴보자.
이날 월드컵 첫 경기부터 전, 후반을 통틀어 한국은 유효 슈팅 하나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전반 내내 수비의 핵인 구자철과 이재성은 어두운 골목만 지켰는지 도통 보이지 않았다.
공격의 핵심이었던 이승우, 문선민, 손흥민의 절묘한 세트피스 기회조차 신태용은 침묵했다.
차라리 전반 시작부터 문선민과 이승우를 투입해 공격 축구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줘야 했다.
장신 김신욱 혼자만으로, 장신 군단 스웨덴의 철벽 수비를 뚫는 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였다.
기성용도 주장으로서의 리더십과 안정감, 팀을 끌어가는 파워 메이커의 역할을 못했다.
수비수 김영권이 그나마 수비와 공격의 절묘한 패스웍을 보여줬을 뿐이다.
신예 김민우는 월드컵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파울을 범했다.
만약 수비수의 막후를 지키는 노장 선수가 있었더라면 김민우의 실수는 하지 않았으리.
그나마 한국 대표팀의 명예와 위상을 살려준 단 한 사람은 바로 골키퍼 조현우 선수였다.
스웨덴의 절묘한 슛을 거의 완벽하게 막을 정도로 신의 손의 한 수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위기 때마다 한국 대표팀을 살린 그의 선방에 공격수들이 뒷받침을 하지 못하게 흠이다.
제대로 된 공격도, 완벽한 수비 포메이션도 갖추지 못했던 한국 패배의 원인은 신태용이다.
월드컵 출전 국가들의 면밀한 경기분석, 선수들 부상방지대책, 적극적인 공격 포매이션
유효적절한 선수기용, 전-후반 팀플레이 변환, 세트피스 등의 허를 찌르는 전략 등등.
신태용이 이끄는 태극전사는 지도자의 자질 부족과 리더십 부재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물론 아직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의 모든 경기가 끝난 게 아니라 천만다행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피파 랭킹을 뒤엎는 이변과 기적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파 랭킹 1위 독일이 멕시코에 졌고, 월드컵 신예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와 비겼다.
신태용 발 태극전사의 마지막 기회는 신태용 감독의 자질 논란을 뒤엎는 마지막 승부수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의 서번트 리더십을 제대로 깨우쳐 이기는 축구는 보여주지 못할망정
감동도, 재미도, 드라마틱한 순간도 없는 3무 축구의 구태를 보여주지 말기를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스웨덴 선수들의 침대 축구와 심판의 무능한 오심에 대해 경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