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정민 정치부장
6.13지방선거가 끝나고 본격적인 지방자치단체 행정업무 인수위 활동이 시작됐다.
이를 반영하듯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10개군구 단체장의 인수위 행보가 발 빠르다.
반면, 지난 몇 번의 지방선거가 끝날 때마다 인수위에 거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됐다.
‘묻지 마’식 측근 인수위, ‘실효성 없는 논공행상 인수위’, ‘공직사회 살생부 논란’ 등
매번 반복되는 인수위 점령군 논란, 자리 나눠 갖기 식 아귀다툼 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인천지역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인수위 패턴과 시그널이 달라지고 있다.
관행적으로 이뤄진 대규모 인수위 구성은 사라졌고 일명 ‘소확행’ 인수위가 환대를 받고 있다.
‘소확행 인수위’란 오직 시민들을 위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차준택 부평구청장 당선자가 이끄는 일명 독수리 5형제의 소박한 인수위가 눈길을 끈다.
문화예술 파트를 맡고 있는 장구보 예술경영학 박사 등 전문가 5명으로 논공행상을 차단했다.
이는 구민 세금이 유효적절하게 집행되고 측근 인사 등 불필요한 논란을 없앤다는 의미다.
즉 구청장이 바뀌었다고 기존 공무원들의 사기와 인사문제 등에 일절 개입 않겠다는 원칙론.
부평구청의 소확행 인수위는 다른 구청장 당선인에게도 영향을 끼쳐 호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고남석 연수구청 당선자는 1인 인수위로 공무원과 직접 보고를 받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1인 인수위는 객관적인 크로스 체크가 안 되고 자칫 독선행정으로 빠질 염려도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이례적으로 주민 참여 거번너스라는 명칭으로 시민 위원 22명을 선임했다.
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전문가 소수의견 무게 중심으로 쏠릴 우려가 있다.
이재현 서구청장, 허인환 동구청장, 김정식 남구청장, 홍인성 중구청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등
소통과 혁신 / 경청청 / 배려와 존중의 미학으로 더 낮은 자세의 인수위를 구성해 운영한다.
단체장 인수위는 잘해도 욕먹고, 잘 못하면 더 욕먹는 그런 시기와 질투의 자리는 분명하다.
이 때문에 지방의 한 시장 당선자 인수위가 점령군 논란, 논공행상 특권 논란에 휩싸였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란 말이 있듯 보다 세심하게 주위를 기울이는 겸손이 필요한 시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을 두고 서늘하기까지 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자칫 공직기강이 무너지거나, 독선과 오만의 행정 등이 남발돼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다.
문재인의 이름으로 당선된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최고 수준의 도덕성을 지시한 시그널이다.
박남춘 인천시장 인수위가 초선 국회의원 3명으로 심플하게 꾸려진 것도 의미가 크다.
이번 신임 단체장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문재인 대통령처럼’만 초심 잃지 않기를 바란다.
>과거 교훈은 첫째 집권세력 내부분열 및 독선이다.
>내부분파, 국민을 대상화하거나, 계몽주의적 태도로 정책을 추진하고
>긴장해이로 측근비리가 발생한 경우다.
>둘째 소모적 논쟁으로 갈등이 계속돼 국민 피로감이 가중된 경우
>셋째 혁신동력 약화와 관료주의적 국정운영 등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을 잃게 한 것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