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재환 기자
최근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한 조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의 사퇴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설전이 한창인 가운데, 인천 부평을에서도 충격적인 사례가 보도되었다.
모 언론보도에 따르면, 변호사 출신인 이현웅 국민의힘 부평을 후보는 모 법률 자문 플랫폼에 자신의 프로필을 소개하며, ‘24년 경력의 성폭행’ 전문 변호 경력을 강조해두었다.
이현웅 후보는 해당 플랫폼에 ‘죄명 변경’을 통해 처벌을 완화했다거나 ‘집행유예 등 선처’를 이끌었다는 식으로 성범죄 가해자를 성공적으로 변호한 경력을 자랑스럽게 소개해두었다. 이현웅 후보가 변호했던 성범죄 가해자는 몰카범, 성적 허위 영상(딥페이크) 제작·유포자, 청소년 성매수자 등 다양하다.
이에 대해 이현웅 후보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죄를 짓고도 죄를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주장하는 파렴치범을 변호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이는 비판 지점을 교묘히 회피하려는 해명이다.
모 사설 누리집에 등록된 판결문을 확인해본 결과, 이현웅 후보는 상습적 몰카범(불법 촬영 범죄), 성매매 알선 퇴폐업소 운영자 등을 변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과연 이들이 파렴치범이 아니라면, 누가 파렴치범인지 궁금하다.
한편, 이현웅 후보는 성범죄 가해자로부터 어쩌다 한두 건 수임받은 변호사가 아니라 아예 가해자 편으로 특화된 변호사다. 또 그러한 사실을 경제적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이는 조수진 민주당 후보의 사퇴를 두고,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 2차 가해를 했던 행동들이 민주당에선 용인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편이기 때문에 용인하지 못하겠다’고 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기존 발언과 정면 배치된다.
이현웅 후보의 SNS에 따르면, 이현웅 후보는 전략공천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연락받아 공천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성범죄 가해자를 전문적으로 변호한 이현웅 후보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피해자편”에 해당하는지 궁금하다.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이다.
변호사가 성범죄 가해자를 집중적으로 변론해온 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미 2016년 국민의당 국회의원 후보로서 공인의 책무를 역임하겠다고 출마했던 자가 그 이후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성범죄 사건을 수임한 것은 공직 후보자로서 최소한의 윤리관을 지니고 있는지 의심되는 지점이다.
또한, 이현웅 후보의 파렴치범 변론은 그간 ‘가석방 없는 무기형’ 등 흉악범에 대한 엄벌주의를 천명해온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그간 입장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현웅 국민의힘 후보는 국민과 부평구민께 사죄하고 자진 사퇴하라.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피해자 편이라며 국민을 기만한 것과 기준 미달의 후보를 인천 부평구에 공천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이현웅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라.
한편, 이현웅 후보는 논란이 확산되자, 모 법률 자문 플랫폼의 자기 계정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