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장열 편집인
5월 17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인천시립교향악단의 <2024 뉴 골든 에이지>의 두 번째 무대가 열린다.
인천시향이 이번 무대에서 선택한 곡은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브루크너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교향곡 8번’이다.
2019년에 첫선을 보인 <뉴 골든 에이지>는 대규모 편성의 교향곡들을 엄선하여 선보여 온 인천시립교향악단의 핵심적인 프로그램이자 대표적 장수 시리즈이다. 인천시향은 지난 4월, <2024 뉴 골든 에이지> 첫 무대와 <2024 교향악축제>를 통해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연주하며 한층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보여준 바 있다.
브루크너가 완성본을 남긴 최후의 작품 ‘교향곡 8번’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은 그에게 찬란한 영광을 가져다준 ‘교향곡 7번’ 발표 이후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곡으로 공식적으로 완성본을 남긴 최후의 작품이기도 하다.
브루크너는 애정을 가지고 작곡한 이 작품의 초연을 항상 음악적으로 지지해 주던 헤르만 레비에게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매우 상심한 그는 3년여의 개작을 통해 작품을 수정하였고 마침내 1892년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 무대에 올라갈 수 있었다.
격렬한 투쟁 정신의 승화, 압도적 피날레
총 4악장으로 구성된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은 웅장함과 더불어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투쟁 정신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데, 바그너 신봉자였던 브루크너는 7번과 동일하게 호른과 튜바의 중간 정도의 음색을 지닌 바그너 튜바를 4대나 배치하였다.
거기에 잘 사용하지 않던 하프를 3대나 쓰도록 표기하여 매우 신비로운 음향효과를 자아내는 동시에 바그너 음악과의 차별성을 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4악장 피날레는 브루크너가 작곡한 피날레 악장 중 가장 뛰어난 곡으로 평가된다. 마치 멀리서 군대가 돌진해오듯 시작하는 4악장은 첫 부분부터 귀를 사로잡고 금관악기가 강조된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소리는 콘서트홀에서 직접 들었을 때 대단히 압도적이다.
1877년 하스 버전과 1890년 노박 버전으로 나뉘는데, 요즘에는 더욱 풍성한 관현악 기법을 자랑하는 1890년 노박 버전이 더 많이 연주되는 편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도 노박 버전을 들려준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이번 연주는 올해 국내에서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을 감상할 유일한 기회이다. 이병욱 예술감독과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오랜 시간 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단단히 다져온 앙상블로 브루크너 음악의 참맛을 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장대한 클라이맥스로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 인천시립교향악단 제422회 정기연주회 <2024 뉴 골든 에이지 II –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의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며 아트센터인천, 엔티켓 및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약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인천시립교향악단 ☎032-453-7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