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성화 기자
부평 삼릉에 자리한 부평대중음악표지판이 아파트 신축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5월 28일 부평 동수역 3번 출구앞에 서 있던 부평대중음악표지판이 인근 아파트 신축 공사로 뽑힌 채 공사 잔해물과 같이 방치되어 있는 것이 확인이 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부평 삼릉 동수역 3번 출구 근처에 세워진 부평대중음악표지판은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가 2019년 12월에 세운 것이다.
이 표지판은 미8군 오디션을 통과한 밴드들의 미군 클럽 픽업 장소가 현재 동수역 3번 출구였다는 고증에 기반해서 세워졌다.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가 그림과 글을 담아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음악표지판인 셈이다.
이 단체 이장열 대표는 “한국에[서 유일한 밴드 픽업 장소에 세워진 부평대중음악표지판이 인근 아파트 주변 공사에 뿌리째 뽑혀져 공사 잔해에 방치되어 있는 현실이 참혹할 뿐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서 이 대표는 “음악도시를 표방한 부평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5월 30일 동수역 3번 출구 보도 개선 현장에서 만난 공사 담당자는 “부평대중음악표지판이 인근 아파트 신축 공사 주변 정리 작업에 포함되어 동수역 3번 출구 쪽 보도를 새로 단장하면서 표지판을 뿝았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그 자리에 그대로 옮겨 세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단체 이장열 대표는 “다시 세워진다니 다행스럽다. 그러나 음악도시를 표방한 부평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평 삼릉 일대는 1960-70년대 미8군 오디션 통과 밴드들이 많겠는 300 여 명이 살았던 음악인 마을이었다.
1970년대 후반 부평 미군기지가 축소되면서 부평 삼릉에 있던 음악인들은 떠났다.
지금 부평 삼릉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그나마 기억으로만 남아 있던 부평 대중음악인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이장열 대표는 “부평 삼릉 동수역 3번 출구 앞에 서 있던 부평대중음악표지판이 인근 아파트 신축 공사에 뿌리째 뽑혀 공사장에 방치되는 현실은 부평구가 5년 간 180억원 세금을 투여한 음악도시사업의 어두운 징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