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 먹어라’ 유래를 아시나요~

엄마들의 반란입니다. 경기중학교 입학을 꿈꾸던 엄마들이 정답 처리가 잘못되어 자식들이 낙방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이를 바로 잡고자 엄마의 힘으로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서 정답처리를 바로 잡아 경기중학교에 낙방한 38명을 합격시킨 일은 두고두고 한국의 엄마들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 보입니다. 세월호의 해답은 엄마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문제가 된 문제는 18번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은 무엇인가?’였는데, 정답은 디아스타제였는데, 정답으로 무즙을 쓴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무즙에도 디아스타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실제로 무즙으로도 엿을 고아먹기도 했던 겁니다. 게다가 엿기름 대신 넣는 재료가 정답이어야 하니 디아스타제 보다는 무즙 쪽이 정답이 맞습니다.

1점짜리 문제였는데, 0.8점에 당락이 걸린 수험생이 30명이 넘었으니, 정말 큰 사건이었습니다. 특히 엿을 만들어서 서울시 교육위원회로 쳐들어간 일은 전설로 남았습니다. 위 기사에도 나오듯이 교육감이 ‘만약 무즙으로 엿이 된다면 자연 18번 문제로 떨어진 수험생을 구제하겠다’라고 언약했기 떄문인데, 물론 교육감은 그런 말을 한적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고법까지 가게되고 교육감을 옷을 벗게되지요. 그리고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임시로 다른 중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은 모두 지망한 중학교로 전학가게 됩니다.

이 사건과 ‘창칼쓰는 법’ 사건이 겹쳐 중학교 입시가 사라지게 되는 큰 사건이다보니 이 엿을 고아와서 ‘엿 먹어라’라는 말이 욕으로 정착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만. 엿먹어라의 어원은 좀 다릅니다.

1954년 8월 22일 경향신문에 실린 ‘고풍,금속’이라는 칼럼에 따르면 엿먹이는 것은 동네에 이사을 오면 그 동네에 왔다는 티를 내야 하는데 다들 문자도 모르는 까막눈이니 동리 아이들을 모아서 엿을 먹였다는 겁니다. 
동리 사람들이 이사온 날은 몰라도 엿 얻어먹은 날은 기억하니 문제가 생겨도 ‘쓸데없는 말 하지마라 내가 몇 살 때 엿을 먹었다고’라며 편을 들어 준다는 것이죠. 그래서 ‘엿 먹어라’는 ‘쓸데 없는 소리 마라’라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내용인데. 왠지 요즘 쓰는 ‘엿 먹어라’라는 말의 어원은 이쪽보다는 무즙엿 쪽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출처:141124. 수능 때면 떠오르는 엿먹어라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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