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캠프마켓서 ‘인천 블루스&락 페스티벌’ 열린다

최광석 기자

오는 21일 부평 캠프마켓 야구장 특설무대서
레전드 ‘신촌블루스’ 외 실력파 밴드 4개 팀 참가
캠프마켓서 열리는 첫 라이브 무대

‘서울상경음악단’이 축제의 포문을 연다. 블루스를 바탕으로 관객에 다가가는 음악을 연주하는 5인조 밴드다. 이어지는 무대는 여성 3인조 밴드 ‘워킹애프터유’다. 2013년 결성, 정식 앨범이 발매되기 전부터 마니아들로 팬덤을 형성한 밴드로 일본, 중국, 대만, 독일 등지에서 라이브 무대를 펼치며 폭 넓은 음악적 교류를 갖고 있다. ‘너의 뒤를 따라 걷겠다’는 밴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음악에 대한 무한존경을 담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부평에서 나고 자란 블루스 기타리스트 정유천이 젊은 실력파 뮤지션들과 결성한 ‘정유천블루스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음악적 기반을 블루스에 두고 있지만 Rock, Pop, Jazz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로 관객과 소통한다. 인천지역의 정서를 담은 ‘신촌’, ‘터진개블루스’, ‘신포동 옛이야기’ 등과 해학과 풍자로 이 시대를 노래한 ‘개뿔’, ‘인질’, ‘21세기블루스’, ‘명태블루스’ 등을 들려준다.

한국에 처음으로 로커빌리 리듬을 뿌리내린 5인조 밴드 스트릿건즈. 올드 스쿨(Retro)로 일컬어지는 ‘로커빌리 컬처’의 전파자이기도 하다. 결성 이듬해인 2015년 <전국오월창작가요제>에서 ‘꽃이 져서야 봄인 줄 알았네’를 발표하며 대상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겨울 KBS <톱밴드3>에 출연해 TOP 3에 올랐다. 2016년 전 세계 1만여 밴드가 자웅을 겨루는 <Hard Rock Rising>에서 대회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출신 최종우승자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명실상부 살아있는 레전드 밴드 ‘신촌블루스’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영애, 정경화, 이은미, 강허달림 등 빼어난 보컬들을 배출하며 수많은 명곡을 발표해왔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뚜렷한 발자취다. 리더 엄인호를 위시한 네 명의 연주자가 탄탄한 사운드를 쌓아가고 있다. ‘그대 없는 거리’, ‘아쉬움’, ‘건널 수 없는 강’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명곡에서부터 매력 넘치는 신곡들로 이번 무대에 품격을 더한다.

과거 애스컴시티 영내에서는 미군의 여가를 위한 클럽이 운영되었다. 미8군 클럽 무대에 서고자 하는 음악인들은 자연 부평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주로 삼릉(三菱) 지역에 거주하며 미군 기지를 비롯해 기지 주변 신촌에 즐비했던 영외 클럽 무대에 올랐다. 미국 현지의 인기곡이 가장 먼저 연주되는 곳이 부평이었으므로 최신 음악의 악보를 구하러 서울에서 내려오기도 했다고 한다.

축제 속 부대 행사로 ‘헥스기타’가 협찬하는 음악체험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무대를 기획한 이장열 총감독은 “부평 캠프마켓과 그 주변에서 펼쳤던 음악공연들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으며, 오늘날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케이팝(K-Pop)의 뿌리와도 같다”면서 “일견 껄끄러운 역사 속 공간에서 펼치는 이번 공연이 의미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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