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장열 발행인
지난 3월 22일 금요일 부평구청에서 부평 삼릉 비쓰비시 줄사택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 토론자 등 죄 인천 부평에 거주하지 않는 연구자들로 구성한 모양새부터
요상한 토론회가 아닌가 싶었다.
토론회 내용을 다룬 기사에서 미쓰비시 사택을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 이유로 강제동원의 현장이기에 그렇다는 서울 사는 젋은 연구자의 언급이
욱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역사학자로서 강제동원의 현장이라는 말은 너무 나간 이야기다.
이른바 부평 조병창을 건설할 때, 줄사택에 이른바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되어
거주한 역사적인 고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발언 자체가, 매우 흥미 위주로 역사를 바라보는 연구자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늘어났다. 왜 그럴까.
지난 몇 년 전 서울의 모 여대 교수가 부평 삼릉 줄사택 주변에 강제동원비를
세워야 한다고 난리를 친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냥 흥미위주다. 최근 모 교수는 모방송국 전직 피디와 백범 김구를 다루는
유튜브 방송을 했다고 지역 언론사가 앞 뒤 없이 잘했다는 식의 보도를 했다.
역사 연구를 흥미 위주로 보고, 접근하는 진부한 흐름들이
결국 지난 며칠 전 부평 삼릉 미씨비스 줄사택 관련 토론회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 것이다.
부평 삼릉 비쓰비시 줄사택은 거의 사라지고 없는 상태이고,
줄사택은 일본인들이 거주한 사택이라는 측면에서
기록을 남기는 수준으로 가야 마땅한데,
거의 사라지고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도
알다가도 모를 이 장소는 세계 유네스코 등재해야 한다는
한심한 인기 위주의 발언도 나와서 참말로 코메디 같은
토론회를 부평구청에서 가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정도다.
인천 부평이 외부 사람들에게 그냥 그렇고 그런 장소가 아닌데,
조심하지 않고 마구 떠들고, 마구 세워고, 마구 없애도
아무렇지 않은 장소인가.. 부평 사람들은 그냥 보고만 있다. 그래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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