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춤 서린 풍경’으로 한 해 갈무리

최광석 기자

인천시립무용단이 한 해의 액을 물리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우리 춤 ‘동지(冬至)-춤 서린 풍경’을 선보인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는 예부터 한 해 동안의 재액을 물리치고 원한을 청산하며 은혜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풍습이 전해오는 날이다. 또 동지를 기점으로 해가 길어지는 데서 생명력의 시작이자 새해가 시작된다고 여겼다.

이번 공연은 동지가 가지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담아 구성했다. 다채로운 춤 레퍼토리를 통해 시절과 풍경 속에 녹아드는 우리 춤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개개의 춤이 여러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그 의미가 연작처럼 이어진다.

정가의 고아한 선율과 함께 대례복을 입은 왕과 왕비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태평성대’를 통해 평안을 염원하고, 새하얀 의상과 손에 든 박의 음색으로 고결한 문관의 의기를 표현한 ‘결(潔)’로 화합을 그려낸다.

아울러 벽사의 의미를 담은 화사한 부채춤과 궁중 연회 등에서 재액을 막는 의미로 추었던 진쇠춤, 긴 수건을 들고 한을 풀어내는 도살풀이를 통해 액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동지의 전통적 의미를 공연에 담았다.

이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인천시립무용단의 대표작 ‘만찬–진, 오귀’ 중 천도와 축원을 담은 하이라이트 부분인 ‘무무Ⅱ’ 장면으로 마음 속 응어리를 시원하게 날려 보내며 무대를 닫는다.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시립무용단의 협력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12월 20일 트라이보울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아늑한 원형무대에 담은 우리 춤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병철 인천문화예술회관장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송년 선물이 될 것”이라며, “마음을 달래어 주는 정갈한 춤으로 좋은 기운을 불러들여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지(冬至)-춤 서린 풍경’은 전석 2만원,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인천문화예술회관(032-420-200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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