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설숙부용산주인(逢雪宿芙蓉山主人) / 유장경(劉長卿, 709~785?)
日暮蒼山遠 天寒白屋貧(일모창산언 천한백옥빈)
柴門聞犬吠 風雪夜歸人(시문문견폐 풍설야귀인)
눈을 만나 부용산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해는 저무는데 어슴푸레 산은 멀고
날은 찬데 초가집은 가난하다
사립문에 개 짖는 소리 들리더니
눈보라 치는 밤 사람이 돌아오네
하간(河間, 지금의 하북성) 사람으로 자는 문방(文房). 개원 21년에 진사에 급제하여 이후 감찰어사(監察御史), 수주자사(隨州刺史) 등을 역임. 왕유, 맹호연 등의 영향을 받아 자연의 풍광을 잘 표현하였다. 오언시(五言詩)에 능해 ‘오언장성(五言長城)’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저서로 ‘유수주시집(劉隋州詩集)’이 있다.
“사립문에 개 짖는 소리 들리더니 눈보라 치는 밤 사람이 돌아오네”,
그 정경이 눈에 보이는 듯 선하다.
⦁芙蓉山, 산 이름 ⦁白屋, 가난한 초가집
‘여치 이우재의 한시 한 수’를 신설,
월 2회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옛 시인묵객들의 소회와 절창이
오늘과 조응하는 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