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28일(현지시간) 배우 올리비아 허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27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떠난 올리비아 허시 아이슬리의 별세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부고가 게재됐다. 향년 73세.
이어 “올리비아는 따뜻함, 지혜, 그리고 순수한 친절함으로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의 삶에 감동을 준 사람이었다”며 “그녀는 예술에 대한 열정, 사랑과 헌신, 동물에 대한 친절로 가득 찬 삶을 살았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또 “우리는 이 엄청난 상실에 슬퍼하면서도 동시에 우리의 삶과 영화계에 올리비아의 영향이 오래 지속될 것을 축복한다”며 “우리가 특별한 영혼의 상실을 애도할 수 있도록 사생활 보호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미국 연예매체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올리비아 허시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암과 투병해 온 걸로 전해졌다. 2주 전까지 SNS활동을 이어갔기에 충격을 더했다.
195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스페인계 아르헨티나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올리비아 허시는 이후 영국으로 이주해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64년 영화 ‘더 크런치’로 데뷔했으며, 1968년 프랑코 제피렐리가 감독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듬해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 여자신인상을 수상했다.
올리비아는 이후에도 ‘블랙 크리스마스’, ‘나일강의 죽음’, ‘마더 테레사’, ‘관종’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배우 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 이후에는 필모그래피가 끊겼으며, 9년여 만에 사망 소식을 전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은 2022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상대역을 맡았던 레너드 위팅과 함께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영화 속 베드신이 사전 고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며 5억 달러(한화 약 6400억 원)의 손배청구소를 제기했다.
두 배우 모두 수십 년 동안 정신적·감정적 고통을 겪었다고 소장에 언급돼 있다. 지난해 5월 ‘아동 성적 학대에 대한 공소시효를 중단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기각됐고, 뒤이은 두 번째 소송도 그해 10월 기각됐다.
고인은 1971년 배우 딘 마틴의 아들인 가수 딘 폴 마틴과 결혼해 아들 알렉스를 뒀으나, 7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1980년 일본 가수 후세 아키라와 재혼, 아들 맥스를 얻었고 1989년 이혼했다.
유족으로는 2남과 1991년 결혼한 세 번째 남편 가수 데이비드 글렌 아이슬리, 딸 인디아 아이슬리가 있다. 인디아는 현재 배우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