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日思歸 / 薛道衡(540~609)
入春才七日 離家已二年(입춘재칠일 이가이이년)
人歸落雁後 思發在花前(인귀락안후 사발재화전)
정월 칠일에 고향을 생각하며
이제 겨우 정월 칠일인데
집을 떠난 지는 벌써 이년이라네
사람이 돌아가는 건 비록 기러기보다 늦지만
생각은 벌써 내 집 꽃밭 앞에 가 있네
⦁入春, 새해 ⦁才, 겨우 ⦁二年, 해가 바뀌었으니 햇수로 이년이 된다.
⦁人歸落雁後, 사람이 돌아감이 기러기 떼의 뒤꽁무니보다 늦다.
수나라를 대표하는 시인 설도형이 사신으로 진(陳)나라에 갔을 때 쓴 시다. 시인 설도형의 이름을 익히 듣고 있던 진의 문인들이 설도형에게 시를 청했다. 처음 두 구절을 본 진나라 사람들은 실망을 금하지 못했다. 너무도 평범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음 두 구절이 이어지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연 명불허전, 설도형의 이름은 헛되이 전해진 것이 아니었다. 남방에 사신으로 와 새해를 맞으면서 북으로 돌아가는 기러기 떼를 보고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노래한 시다.
‘여치 이우재의 한시 한 수’를 신설,
월 2회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옛 시인묵객들의 소회와 절창이
오늘과 조응하는 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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