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스크린(OFF-SCREEN): 전이와 번역’전

최광석 기자

옛 영화 포스터 등 143점 소개
남동·인천문화재단 공동 기획

기획 전시 ‘오프-스크린(OFF-SCREEN): 전이와 번역’이 오는 28일까지 인천 남동소래아트홀 갤러리 화·소에서 열린다.

남동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한국근대문학관이 소장한 영화 포스터와 신문 광고 등 자료 143점이 선보인다. 대중에 널리 알리기 위한 매체인 영화 포스터를 영화사적 기록물에 그치지 않고 문학적 번역물과 상상력의 매개체로 재해석했다.

첫 번째 섹션에선 ‘지옥의 길’(1939), ‘쾌걸 조로’(1940) 등의 포스터를 만날 수 있다. 하나의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포함된 서사 구조를 나타내는 ‘액자식’ 구성으로 당시 사회적·정치적 맥락을 반영한 포스터 이미지들을 펼쳐놓았다.

두 번째 섹션은 엘리야 카잔 감독의 ‘워터프론트’(1954),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대표작인 페더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La Strada)’(1954) 등의 포스터를 투명 필름(OHP)으로 구현했다. 이미지를 스크린이나 벽에 투사해 포스터의 앞뒷면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색다르게 꾸몄다.

1956~1969년 작품을 다룬 마지막 섹션은 홍성기 감독의 ‘실락원’(1961), 유현목 감독의 ‘임꺽정’(1961) 등을 통해 서구와 한국의 영화 포스터 디자인의 차이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도록 꾸렸다. 특히 AI 기술로 재구성한 영상 설치 작품으로 과거의 이미지를 현대적 기술로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김단야 큐레이터는 “영화 포스터를 특정 시대의 문화적 흐름과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시각적 자료로 제시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통찰을 주고자 했다”며 “영화 포스터의 시각적 언어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그 속에 담긴 다양한 메시지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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