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이 오는 2월 26일 저녁 7시,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으로 황해도 무속인 조경자 만신(55)을 초청해 특별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점도 보고, 복도 받고’로, 황해도 무속의 예술성과 신명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 무속문화의 깊이와 예술적 가치를 가늠해보며, 무속신앙의 문화적 의미를 오늘에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공연은 잔치마당예술단의 축원덕담을 시작으로,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소원을 비는 비나리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조경자 만신이 을사년 뱀띠해의 띠별 운세를 점쳐주는 시간을 진행하며 건강운, 사업운, 애정운, 재물운, 학업운 등을 관객들에게 풀어준다.
또한, 참여자들은 ‘오방기 점사 뽑기’에 참여할 수 있다. 오방기는 청, 백, 황, 적, 흑 오색 깃발로, 각 색은 다섯 방위를 관장하는 신격이며 악신을 물리치고 재수를 기원하는 역할을 한다. 행사 말미에는 참가자 전원에게 부적을 담은 복주머니를 나눠주며, 개인별 맞춤한 기원의 의미를 더할 것이다.
조경자 만신은 1970년 인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무병을 앓았다. 가족들의 반대로 무속의 길을 거부하다가, 2014년 황해도 굿 무속인 당만신에게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가 되었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 소재 ‘천상작두장군 굿당’을 운영하며 황해도 무속의 전통을 보존·전수하고 있다.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는 “이번 공연은 어렵고 힘든 시대에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기획되었다”면서, “황해도 무속의 예술성과 신명을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무속 문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인천을 비롯해 전국의 명인·명창을 초대하여, 한평생 외길을 걸어온 예인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낸다.
공연은 관객이 감동한 만큼 관람료를 지불하는 감동후불제로 운영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032-501-1454)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