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천우체국,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최광석 기자

시, 문화유산 보존 시행계획 공고
2027년 개관 목표
건물 보존, 지역 관광 활성화

옛 인천우체국 건물이 이르면 2027년 ‘인천우정통신박물관’으로 되살아난다. 인천시가 24일 공고한 ‘2025년 인천시 문화유산 보존 및 자연유산 보호 시행계획’에 따르면, ‘인천우정통신박물관’(가칭) 설립이 신규 사업으로 추진된다.

시는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대상으로 상반기 중 예산 7,000만원을 들여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이어 하반기엔 문화체육관광부 사전 평가를 거쳐 우정통신박물관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옛 인천우체국은 1923년 건축됐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본관은 ‘ㄷ’자형 건물로, 연와조 벽체와 철근콘크리트 구조 슬라브에 주 출입구가 석재로 만들어진 혼합구조 형태를 가지며 원형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 1982년 시 유형문화유산(제8호)으로 지정된 바 있다.

옛 인천우체국 건물은 100년 가까이 우편 업무시설로 쓰였다. 2003년 인천우체국이 연수구로 이전 뒤 대수선 공사를 거쳐 2019년까지 중동우체국으로 활용됐다. 시는 2022년 우체국 신축 부지를 매입했고, 이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 재산 교환 방식으로 옛 인천우체국 소유권을 확보했다.

우정통신박물관을 설립하려면 우체국 건물 보강 공사가 선행돼야 한다. 옛 인천우체국 건물은 2018년 경인지방우정청이 진행한 안전 점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았고, 현재 빈 건물로 남아 있다. 건물 보수 및 리모델링 공사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97억58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우정통신박물관은 인천시립박물관 분관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문체부 사전 평가와 지방재정 투자심사 관문을 넘더라도 여러 행정 절차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며 “옛 건물을 활용·보존하면서 박물관을 운영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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