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寒食) / 한굉(韓翃)
春城無處不飛花 寒食東風御柳斜
(춘성무처불비화 한식동풍어류사)
日暮漢宮傳蠟燭 輕烟散入五侯家
(일모한궁전랍촉 경연산입오후가)
한식
장안성에 봄이 오니 곳곳에 꽃이 날리고
한식 날 동풍에 궁전의 버드나무 나부낀다.
해 저물자 궁궐에서 촛불을 돌리는데
가벼운 연기 흩어져 오후의 집에 들어간다.
한굉은 당 현종, 덕종 시기 하남성 남양 사람으로 자는 군평(君平). 벼슬이 중서사인(中書舍人)에 이르렀으며, 『한군평시집』1권이 전해진다. 한식날의 풍경을 읊은 시다. 만발한 봄꽃과 푸른 버드나무, 석양의 연기 등이 그림처럼 잘 어우러져 있다.
⦁春城, 봄의 장안성 ⦁御柳, 궁전의 버드나무 ⦁漢宮, 당나라 궁실. 한(漢)나라로 당(唐)나라를 비유하는 것이 당시 시인들의 습관이었음.
⦁傳蠟燭, 궁궐에서 새 불을 나누어주는 것. 한식날은 궁궐을 제외한 나라 전체에서 불을 쓰지 못하고 찬 음식을 먹다가, 저녁에 궁궐에서 백관들에게 불을 나누어주면 그때부터 불을 때기 시작했다.
⦁輕烟, 靑烟으로 된 곳도 있음. ⦁五侯家, 당나라의 공경(公卿)들. 동한(東漢) 환제(桓帝) 때 환관 5명을 후(侯)에 봉한 사실에 근거하여 황제 주변의 환관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치 이우재의 한시 한 수’를 신설,
월 2회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옛 시인묵객들의 소회와 절창이
오늘과 조응하는 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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