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발행인
인천민주화운동센터와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인천민주화운동사를 발간할 예정이다.
문제는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직접 운동사를 정리한다고 나선 점이 시비 거리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5월 28일 “인천민주화운동사 편찬에 대해 추가 공람, 관련 자료에 대한 충분한 검증 등을 통해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시비거리가 증폭되는 모양새다.
지역사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우선 ‘인천민주화운동사’ 편찬를 이른바 민주화운동을 한 그룹들이 진행하는 것은
모양새로 봐도 온당치 않아서 생긴 시비 거리로 보인다.
5.3인천항쟁이라고 하지만, 인천의 이른바 운동세력이 주축이 된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 활동하던 제 운동정파들이 인천에 몰려 와 펼친 항쟁이라는 점에서 5.3항쟁에 인천을 넣을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역사 현실 앞에 놓여 있다.
이런 인천에서 민주화운동사를 편찬한다는 것은 민주화 운동을 어디까지 봐야 하고, 인천이라는 특정 지역을
넣어서 운동사를 기술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은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를 추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인천지역 출신이 아니라, 타지역에서 인천에서 흘려 들어온 이른바 운동세력들이라는 점에서
인천민주화운동사가 객관적으로 보편타당하게 서술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또 하나, 인천은 이른바 운동세력들이 양분되어 있는 현실도 인천민주화운동사 기술이 녹록치 않는 지점이다.
역사 기술은 엄밀하게 학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그래서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추진하는
인천민주화운동사 편찬 작업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다고 할 수 있다.
굳이 특정 운동세력 중심으로 활동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인천민주화운동 흐름’이라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본다.
특정 운동세력들의 활동 중심으로 기술되는 내용에 역사라고 붙이는 것은
역사 기술의 기본을 완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시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인천민주화운동사가 아니라, 인천민주화운동 흐름 으로
변경하는 것이 맞을 성 싶다.